에스컬레이터 줄서기 방식을 두고 한 줄서기의 효율성을 택할지, 두 줄 서기의 안전성을 택할지 관심이 뜨겁다. 정부가 에스컬레이터의 두 줄 서기와 관련된 연구 용역을 진행 중인 사실이 알려지면서다.
30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오는 7~8월쯤 에스컬레이터 두 줄 서기 관련 연구용역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이후 여러 관계 기관과 협의를 거쳐 구체적인 내용이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출퇴근길 복잡한 상황 도 고려해야 할 사항이다.
행안부 측은 “에스컬레이터를 이용하거나 에스컬레이터에서 보행 중 노인분들 사고가 연평균 14건 정도 발생하고 있다”며 “많은 건수는 아니지만 에스컬레이터에 어떤 문제가 있는지 검토하기 위한 것이 용역 추진의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우리나라는 에스컬레이터 이용시 수칙은 한 줄 서기도 두 줄 서기도 아닌 3대 안전 수칙(손잡이 잡기·걷거나 뛰지 않기·노란 안전선 안에 타기)에 초점을 맞춰 준수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실제 일부 에스컬레이터 안전 안내문에는 ‘걷거나 뛰지 말라’고 적혀 있다. 또 아이를 동반한 어른의 경우 ‘아이와 손잡이를 꼭 잡고 함께 서달라’고 돼 있다.
정부는 1998년 효율성을 내세워 에스컬레이터 한 줄 서기를 홍보했다. 그러다 무게 쏠림에 따른 에스컬레이터 고장 등 안전문제를 지적하며 2007년 두 줄 서기 캠페인으로 입장을 바꿨다.
하지만 지하철 등에서 대대적으로 진행한 두 줄 서기 캠페인은 2015년 다시 중단됐다. 두 줄 서기 캠페인을 8년간 벌였음에도 한 줄 서기를 선호하는 여론이 적지 않고, 한 줄 서기가 사고의 직접적인 원인이 된다는 근거도 없다는 이유였다.
많은 직장인들은 출퇴근길에 에스컬레이터에서 두 줄 서기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말하고 있다.
“1분 1초가 바쁜 시간, 두줄 서기는 무리”라거나, “가뜩이나 에스컬레이터가 너무 느려 답답한데 두줄 서기까지 시행된다면 사람들이 가만 있지 않을 것”, “지금도 두줄로 서서 가면 바로 뒤에서 짜증섞인 말이 날아와 웬만한 강심장 아니면 힘들다” 등 많은 시민들이 두줄 서기로 인해 오히려 불편함이 더 크다는 입장이다.
반면 두 줄 서기에 찬성하는 사람들은 사고 위험을 근거로 꼽는다. 가파른 에스컬레이터에서 사고가 한번 나면 도미노 쓰러지듯 많은 사람들이 피해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바쁜 사람들은 계단 선택지가 있으니 두줄 서기로 안전을 확보할 수 있다는 이유도 있다.
특히 어린 아이들과 에스컬레이터를 이용하는 학부모들은 한줄 서기로 했을 때보다 두줄로 설 때 아이의 손을 잡고 옆에 탈 수 있어 보다 안심이 된다고 입을 모은다.
2024년 한국승강기안전공단의 ‘승강기 종류별 사고 현황’에 따르면 2013년부터 2023년까지 에스컬레이터 사고 건수는 177건으로 집계됐다.
행안부 측은 이와 관련 “용역 결과가 나온 후 협의를 거쳐 고민을 신중히 해 볼 것”이라며 “출근길·퇴근길 관련 상황도 고려해 3대 안전 수칙 정착을 위한 여러 가지 방안을 고민해 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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