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런 램지가 멕시코에서 현역 연장에 나섰다. 고향팀 카디프시티에서 정식 감독으로 데뷔할 기회가 있었지만 2026북중미월드컵 출전을 위해 계속 선수생활을 이어가기로 결정했다. AP뉴시스
‘웨일스 레전드’ 애런 램지(35·웨일스) 현역 속행을 선택했다. 고향팀 카디프시티(웨일스)에서 정식 감독으로 데뷔할 기회가 있었지만, 2026북중미월드컵 출전을 위해 계속 필드를 누비기로 결정했다.
글로벌 매체 ‘디 애슬레틱’은 2일(한국시간) “램지의 UNAM(멕시코) 입단이 임박했다. 최근 연장 옵션이 달린 단년 계약에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UNAM에 입단하고자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 구단들의 제안을 거절했다. 카디프시티 사령탑 자리도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덧붙였다.
램지는 웨일스 축구를 대표하는 레전드다. 2006~2007시즌 카디프시티에서 데뷔해 2008~2009시즌 아스널(잉글랜드)로 이적하며 스타덤에 올랐다. 2018~2019시즌까지 아스널에서 통산 369경기(64골·60도움)에 출전하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정상급 미드필더로 거듭났다. 이후 유벤투스(이탈리아)와 니스(프랑스)를 거쳐 2023~2024시즌부터 고향팀 카디프시티에서 뛰었다.
국가대표로서 족적도 화려했다. 램지는 2008년부터 웨일스대표팀에 승선해 86경기(21골)를 소화했다. 가레스 베일, 조 앨런 등과 함께 모국의 도약에 앞장섰다. 램지가 뛴 기간동안 웨일스는 유로2016 8강과 유로 2020 16강을 달성했다. 2022카타르월드컵에선 64년만의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램지는 2024~2025시즌 막판엔 감독 대행까지 맡았다. 램지는 4월 19일 외메르 리자 감독(튀르키예)이 성적부진으로 경질되자 카디프시티 지휘봉을 잡았다. 사실상 선수 생활을 마치는 수순에 들어간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선수로서 모든 것을 누려본 램지에게도 월드컵 출전 열망은 어쩔 수 없었다. 램지는 ‘디 애슬레틱’을 통해 “여전히 햄스트링 수술 여파에 시달리고 있지만 잘 회복하고 있다. 해야할 것들이 많지만 그 중 내게 가장 큰 당근은 단연 북중미월드컵 출전이다”고 밝혔다.
아스널 소식을 다루는 ‘아스널 뉴스’는 “램지의 연봉은 250만 달러(약 34억 원)로 그가 전성기 시절 받던 연봉과 비교하면 턱없이 낮다. UNAM의 비전도 비전이지만, 북중미월드컵 출전 열망이 컸기 때문에 멕시코행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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