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잔디도 파는데 반지쯤이야”…‘우승 반지’ 판매 나선 FIFA에 축구 팬들 격분

16 hours ago 9

ⓒ뉴시스
국제축구연맹(FIFA)이 2026 북중미 월드컵 우승팀에게 수여할 우승 반지를 팬들에게 대량 판매하기로 하면서 지나친 상업주의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영국 일간지 더타임스는 17일(현지시간) FIFA가 2026 북중미 월드컵 우승 기념 반지 1996개를 일반 팬들에게 한정 판매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개당 가격은 최소 1만달러(약 1480만원)에서 최대 15만달러(약 2억2200만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우승 반지는 북미 프로스포츠 문화를 본떠 월드컵 역사상 처음으로 도입된다.

FIFA는 개최 연도 숫자에 맞춰 우승 반지를 총 2026개 제작한다. 이 가운데 30개는 결승전 승리팀 선수단에 돌아가고, 나머지 1996개는 공식 상품으로 전 세계 팬들에게 판매된다. 반지는 우승국의 고유한 특징과 트로피, 우승국 상징 문양을 새겨 선수 개인 손가락 치수에 맞춰 맞춤형으로 제작된다. 제작 기간을 고려해 시상식 당일에는 주장과 감독에게 임시 반지가 먼저 전달될 예정이다.

모든 판매용 반지에는 고유 일련번호와 진품 인증서가 포함된다. FIFA는 공식 발표를 통해 “우승 팀 몫 30개를 제외한 1996개는 공식 상품으로 출시된다”며 “팬들도 2026 월드컵의 특별한 순간을 소장할 기회를 얻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FIFA는 이미 이번 대회 입장권과 경기장 내 식음료, 기념품 가격을 과도하게 높게 책정해 비판을 받아왔다. 선수들의 수분 보충 시간을 줄이고 광고 노출 시간을 늘린 점이나 결승전이 열리는 뉴욕·뉴저지 스타디움의 잔디를 잘라 팔아 1120만달러(약 165억7000만원)의 수익을 노리는 점도 지적 대상이다.

우승 반지 판매 소식이 전해지자 팬들은 온라인상에서 불만을 쏟아냈다. 해외 축구 커뮤니티의 한 이용자는 “하다 하다 이제는 선수들이 끼는 우승 반지까지 돈을 받고 파느냐”며 “축구의 순수한 가치가 완전히 상업주의에 오염됐다”고 비판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티켓값도 미친 듯이 올리더니 이제는 잔디에 반지까지 뜯어낼 궁리만 한다”며 “인판티노 회장이 월드컵을 거대한 쇼핑몰로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한 축구 팬 역시 “미국 스포츠 문화를 억지로 이식해서 돈벌이에 이용하는 모습이 참 씁쓸하다”며 “진정한 팬들을 위한 기회가 아니라 부자들을 위한 기념품 장사일 뿐”이라고 꼬집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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