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 약세? 외국인들만 신났네”…월세 가격 올라도 체감 가격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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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화 약세? 외국인들만 신났네”…월세 가격 올라도 체감 가격 ‘뚝’

입력 : 2026.06.11 10:18

원화 약세에 외국인 매수 비중 반등
5분위 아파트 상승률 9.4% 그쳐
환율 17거래일 연속 1500원대 유지

서울의 한 재건축 아파트 단지 부동산에 월세물건들이 안내되고 있다. [이승환기자]

서울의 한 재건축 아파트 단지 부동산에 월세물건들이 안내되고 있다. [이승환기자]

원화 가치 하락이 외국인 부동산 수요를 자극하고 있다. 달러당 원화값 하락에 따른 외국인들의 체감 가격 하락이 매수세를 끌어올리고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11일 법원 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올 초 내국인 대비 0.8% 수준까지 떨어졌던 외국인의 집합건물 소유권이전등기(매매) 신청 비율은 지난달 기준 1.1% 선까지 회복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에서는 환차익 매력이 부각되면서 외국인의 국내 주택 매수세도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고가 주택 등의 경우 외국인 체감 가격 하락폭이 더 크기 때문이다. 지난 1년간 초고가인 5분위 아파트는 9.4% 상승에 그쳤다.

임대차 시장에서도 비슷한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전세 매물 부족으로 월세 가격이 가파르게 오르고 있지만 외국인 임차인들은 개의치 않다는 것이 현장의 설명이다.

9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원/달러 환율, 코스피가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9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원/달러 환율, 코스피가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특히 원화 가치가 빠르게 하락하면서 이러한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는 평가다. 달러당 원화값은 지난 10일 중동 긴장 고조로 위험 선호 심리가 위축되고 외국인의 주식 순매도가 이어지면서 10원 넘게 하락한 바 있다.

전날 기준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원화값은 주간 거래 종가(오후 3시30분 기준)는 1524.2원으로, 전 거래일(1512.1원)보다 12.1원 하락했다. 지난 8∼9일 연이틀 하락하며 1510원대로 올랐던 환율은 사흘 만에 다시 하락해 1520원대로 내렸다. 주간 종가 기준으로 17거래일 연속 1500원대를 유지하고 있는 셈이다.

원·위안 환율은 1년 전 189.6원에서 지난 5일 기준 229.6원 선으로 21.1% 급등한 점도 눈에 띈다. 이에 따라 지난해 6월 13억원이었던 서울 아파트 가격이 1년 만에 1억8200만원 가량 상승했지만 위안화 기준으로 환산하면 오히려 5.7%(684만 위안→645만 위안) 저렴해지기 때문이다.

문제는 원화 약세 현상이 장기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는 점이다. 이진경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가장 시급한 변수는 미국-이란 종전 최종 합의 여부다. 최종 협상이 타결되거나 중동 지역의 긴장이 크게 완화될 경우 달러 강세 압력이 빠 르게 되돌려질 수 있다”며 “현재 달러당 원화값 하락의 부분이 대외 달러 강세에서 비롯된 만큼 달러 강세의 진정 여부가 원화 방향성의 1차 결정 요인”이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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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화 가치 하락이 외국인 부동산 수요를 자극하고 있으며, 달러에 대한 원화 가치 하락으로 인해 외국인들의 체감 가격이 낮아져 매수세가 증가하고 있다.

올 초 0.8% 수준이었던 외국인의 집합건물 소유권 이전 등기 신청 비율이 지난달에 1.1%로 회복되었으며, 고가 주택에서 체감 가격 하락폭이 더 크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원화 약세가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미국-이란 종전 협상의 결과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전문가들이 언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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