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가 1%에도 애타는 기업, AX 지원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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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가 1%에도 애타는 기업, AX 지원 절실"

업데이트 : 2026.05.21 17:09 닫기

중견기업 여성 CEO 호소
제조공정부터 연구개발까지
글로벌 경쟁력 향상 시급한데
AX 구축·인력 양성 등 난관
대기업 대비 정부 지원 미약

최근 중견기업 여성 CEO들을 대상으로 한 제조 AI 간담회에 이유경 삼보모터스 사장, 김해련 태경그룹 회장, 이규봉 산업통상부 중견기업정책관(앞줄 왼쪽 둘째부터) 등이 참석했다.

최근 중견기업 여성 CEO들을 대상으로 한 제조 AI 간담회에 이유경 삼보모터스 사장, 김해련 태경그룹 회장, 이규봉 산업통상부 중견기업정책관(앞줄 왼쪽 둘째부터) 등이 참석했다.

"우리 중견기업은 글로벌 시장에서 원가 1~2% 절감을 두고 경쟁하고 있는데, 못하면 도태됩니다. 인공지능 전환(AX)이 절실한 상황입니다."(김해련 태경그룹 회장)

기업 AX를 추진 중인 중견기업 여성 최고경영자(CEO)들이 정부 지원을 호소했다. 최근 서울 마포구 한국중견기업연합회에서 열린 '중견기업 여성 CEO 초청 M.AX 얼라이언스 간담회' 자리에서다. M.AX 얼라이언스는 2030년까지 제조 인공지능(AI) 분야에서 100조원 이상의 부가가치 창출을 목표로 출범한 산업통상부 주관 민관 합동 협력체다.

태경그룹, 대주전자재료, 삼보모터스 등 중견기업 여성 CEO들은 "대기업과 마찬가지로 세계 시장에서 경쟁하는 중견기업들에 대한 맞춤형 지원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AX 인프라 구축, 소재 연구개발(R&D) 특화 AI, 전문 실무 인력 양성 지원 등이 절실하다"고 호소했다.

정부 지원과는 별개로 중견기업들은 이미 자체적으로 AX에 나서고 있다. 라이온켐텍, 태경SBC 등 전 계열사에 걸쳐 AX를 추진 중인 태경그룹이 대표적이다. 라이온켐텍은 비전 AI를 기반으로 한 인조대리석 조색 레시피 최적화를 진행하고 있다. 건축·인테리어용 인조대리석은 색상과 외관의 균질성이 품질의 핵심인데, 현재는 작업자가 샘플 조각을 눈으로 판정해 10번 이상 재조색하고 있다. 이를 정밀 색상 스캐너와 카메라를 도입해 데이터화하고 AI가 부족한 색을 추천해주며 재조색 횟수를 1~2회로 최소화하는 게 목표다. 이를 위해 라이온켐텍은 서울대 연구진과도 산학협력 중이지만 비용이 걸림돌이다.

김해련 태경그룹 회장은 "카메라, 센서 비용 등을 합치면 10억원이 훌쩍 넘는다"며 "비전 AI 인프라 구축 등에 대한 정부 지원이 있다면 중견기업 AX가 가속화할 것"이라고 했다.

이차전지 실리콘 음극재, 폴리머 등을 생산하는 대주전자재료도 공장과 백오피스 등 전반에 걸쳐 AX를 진행하고 있다. 제조·품질 부서에서는 AI 알고리즘 기반 분말 검사 자동화를, 연구개발(R&D) 부서에서는 챗GPT 등을 활용한 실험 설계와 소재 물성 예측, 최적화 프로그램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또 시설·안전 부서에서는 안전관리와 위험물 누출 예측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하지만 이 역시 수억 원에 달하는 AX 비용이 난관이다.

임일지 대주전자재료 대표는 "전자연구노트 도입에 10억원, 품질관리 시스템 고도화에 10억원 이상, 스마트 송배전 시스템 구축에 4억원 이상이 들어가지만, 정부 지원은 1.5%포인트 대출 이자 지원 수준에 그쳐 투자 리스크를 감당하기에는 한계가 존재한다"며 "제조 공정에 집중된 정부의 AI 지원이 미래 경쟁력인 소재 R&D 분야에도 필요하다"고 했다. 또 그는 "AI를 다루는 개발자들 연봉이 굉장히 높아져 중견기업 연봉 테이블과는 차이가 난다"며 "내부에서는 전문 인재를 양성하기가 힘들다"고 했다.

삼보모터스는 업무 방식 개선을 중심으로 AI를 활용하고 있다. 30여 개 이상의 다양한 대규모언어모델(LLM)을 통합한 사내 AI 플랫폼 '삼톡'을 구축하고, 업무에 맞게 골라 쓰고 있다. 삼보모터스는 챗GPT, 클로드, 오픈클로 등 성능이 뛰어난 외국산 AI를 사용하고 있는데 보안 문제와 사용료에 대한 우려가 적지 않다.

이유경 삼보모터스 대표는 "사내 문서가 유출되면 큰 문제가 발생하는데, 아직 제조 현장에 특화된 AI 보안 기준과 실무 가이드가 충분하지 않은 상황"이라고 했다. 또 "외국산 AI 에이전트는 일을 시키다 보면 한 달에 200만원은 들 정도로 비용이 비싸다"며 "보안을 강화하면서도 비용이 저렴한 국가대표 AI가 있다면 안심하고 업무에 쓸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중견기업 CEO들은 이 같은 사례를 모아 '중견 제조 기업 AI 실증·확산 지원 사업 제안서'를 산업통상부 R&D 전략기획단에 제출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이규봉 산업부 중견기업정책관은 "정부 재정은 한정된 만큼 효과적인 중견기업 AX 지원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많은 중견기업의 의견을 수렴해 정책에 반영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서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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