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24원 급등, 열흘 만에 다시 1460원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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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이 20원 넘게 급등해 열흘 만에 1460원대에 올라섰다. 글로벌 위험 회피 선호가 나타나고 있는 데다 케빈 워시 전 미국 중앙은행(Fed) 이사의 차기 Fed 의장 지명 여파가 외환시장에도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2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오후 3시30분 기준)은 전 거래일보다 24원80전 오른 1464원30전에 낮 시간대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23일(1465원80전) 후 약 열흘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뛰었다. 이날 환율은 11원50전 오른 1451원으로 출발해 오후 들어 상승폭을 키웠다.

최근 환율은 대외 변수에 하루 새 10~20원씩 급등락을 반복하는 극심한 변동성 장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1주일간 하루 평균 변동폭은 16원5전에 달했다.

이날은 지난주 워시 지명자의 매파 성향이 부각되면서 달러화가 급격한 강세를 보인 영향이 원화에 반영됐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날보다 0.08% 오른 97.202 수준이다. 지난주 달러당 152엔대로 내린 엔·달러 환율은 현재 154~155엔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외환당국 관계자는 “미국과 일본의 공동 개입 가능성이 부각됐다가 되돌려지는 흐름도 관측된다”고 설명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인공지능(AI) 실적 우려에 따른 글로벌 위험 회피 선호도 환율 상승 요인으로 지목됐다. 외환시장에서 위험자산인 원화보다 안전자산인 달러의 수요가 늘었다는 것이다. 외국인 투자자는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2조5150억원에 달하는 순매도를 기록하면서 환율 상승 압력을 키웠다.

이유정 하나은행 연구원은 “워시 전 이사가 주장해온 대차대조표 축소 기조가 시장에서 매파적 시그널로 해석됐고, 이는 즉각적인 달러 강세로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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