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너브라더스,"파라마운트 자금조달 불확실,넷플릭스 선택"

워너 브라더스 디스커버리를 둘러싼 넷플릭스와 파라마운트 스카이댄스의 경쟁에서 워너브라더스측은 넷플릭스 인수로 밀고 나가기로 했다.

17일(현지시간) 로이터뉴스와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워너 브라더스는 이 날 이사회를 열고 파라마운트 스카이댄스가 제안한 1,084억달러(약 160조원) 규모의 적대적 인수 제안에 대해 주주들에게 반대할 것을 권고할 것이라고 소식통들이 전했다.

이와 함께 파라마운트 스카이댄스의 자금 조달 파트너중 하나였던 어피니티 파트너스가 이번 인수 경쟁에서 철수하기로 했다. 어피너티 파트너스는 트럼프의 사위인 제러드 쿠슈너가 이끄는 사모펀드이다. 미국 정부의 반독점 심사를 거쳐야 하는 워너 브라더스 인수에 대통령의 사위가 참여하는 것은 이해상충으로 비판받았다.

워너브라더스는 지난 주 넷플릭스가 워너의 케이블방송외 자산에 대해 제안한 720억달러(약 106조원)규모의 인수 제안을 받아들인다고 발표했었다. 그러나 오라클의 창업자 래리 엘리슨의 아들 데이비드 엘리슨이 CEO로 있는 파라마운트가 주주들에게 주당 30달러 전액 현금 지급을 조건으로 적대적 인수에 나서겠다고 선언하면서 인수 경쟁이 가열됐다.

워너브라더스는 ‘카사블랑카’ ‘시민케인’같은 고전 작품부터 ‘프렌즈’ ‘해리포터’같은 같은 작품을 보유하고 있다. 또 HBO맥스를 통해 스트리밍된 미국내 최대 히트 시리즈중 하나인 ‘왕좌의 게임’을 비롯해 ‘소프라노스’ ‘사인펠트’ ‘밴드오브브라더스’ 등 방대한 콘텐츠를 갖고 있다.

워너브라더스를 소유하게 될 경우 스트리밍 전쟁에서 큰 우위를 점할 수 있을 전망이다.

그러나 넷플릭스가 워너브라더스를 인수하면 스트리밍 전쟁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점할 수 있다는 점에서 반독점 심사를 거치기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파라마운트는 미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서류에서 자사의 인수 제안이 넷플릭스의 제안보다 우월하며, 규제 당국의 승인을 받기에 더 수월할 것이라고 밝혔다. 파라마운트의 인수 제안은 엘리슨 가문과 레드버드 캐피털의 지원을 받는 410억 달러의 신규 자본과 뱅크 오브 아메리카, 씨티, 아폴로의 540억 달러 부채 조달로 자금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넷플릭스는 “유튜브와 경쟁하기 위해서도 워너브라더스 인수가 필수적”이라는 입장이다. 이와 함께 미국 극장 업계와 헐리우드의 반대를 의식해 “거래가 성사되면 워너브라더스의 스튜디오를 폐쇄하지 않고 극장 개봉 사업에도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