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前총리 별세… 향년 74세
DJ가 발탁, 13대 국회 최연소 당선… 1997-2002년 대선 전략 맡아 승리
2018년 ‘20년 집권론’ 주장도
베트남 출장 중 심근경색 회복 못해… 李 “민주주의 역사의 큰 스승 잃어”
25일 별세한 이해찬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은 ‘운동권 1세대’로 7선 국회의원과 국무총리, 교육부 장관을 지낸 민주당의 대표적인 원로 정치인으로 꼽힌다. 김대중 정부에서 교육부 장관을, 노무현 정부에서 국무총리를 지냈고 문재인 정부 당시 당 대표로 2020년 총선에 승리했다. 이재명 정부 출범 후인 지난해 10월 제22기 민주평통 수석부의장으로 임명돼 활동하던 중 베트남에서 심근경색으로 쓰러진 뒤 회복하지 못했다.
민주평통 관계자에 따르면 이 수석부의장은 23일 베트남 호찌민 출장 중 몸 상태가 좋지 않아 긴급 귀국 절차를 밟았으나 베트남 공항 도착 후 호흡 곤란으로 호찌민 땀아인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다. 심근경색 진단을 받고 스텐트 시술 등 현지 의료진이 치료를 했지만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25일(현지 시간) 오후 2시 48분 별세했다. 빈소는 27일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될 예정이고 행정안전부는 국가장 여부를 검토 중이다. 유족으로는 배우자 김정옥 여사와 딸 현주 씨가 있다.
● 재야 운동권 1세대에서 국무총리까지1952년 충남 청양군에서 출생한 고인은 유년 시절 서울로 이사했다. 서울 용산고를 졸업한 뒤 서울대 섬유공학과에 입학했다가 자퇴하고 사회학과로 재입학했다. 유신 시절 학생운동에 참여해 1974년 민청학련 사건과 1980년 김대중 내란음모 사건 등으로 옥고를 치렀다. 당시 당한 고문으로 인해 말년까지 후유증을 겪었다. 서울 신림동에서 사회과학서점 ‘광장서적’을 운영하기도 했다.
고인은 김대중 전 대통령의 평민당 총재 시절 입당해 정계에 입문했다. 1988년 13대 총선에서 서울 관악을에 평민당 후보로 출마해 당선됐다. 당시 36세로 최연소로 13대 국회의원이 된 뒤 불출마한 2008년 18대 총선을 제외하면 지역구 후보로만 7번 출마해 모두 당선됐다. 2016년 총선을 앞두고 김종인 당시 비상대책위원회 대표 주도로 컷오프되자 무소속으로 세종시에 출마해 당선된 뒤 민주당에 복당하기도 했다. 당시 고인은 “저는 부당한 것에 굴복하는 사람이 아니다. 불의에 타협하는 인생을 살지 않았다. 이러한 잘못된 결정은 용납할 수 없다”고 밝히기도 했다. 1997년과 2002년 두 차례 선거전략을 맡아 대선 승리를 이끌기도 했다.
고인은 김대중 정부 출범 후 1998년 2월 교육부 장관에 임명돼 야간 자율학습과 월간 모의고사 폐지 등 교육 개혁을 주도했다. 일각에선 학력 저하 논란이 일어 당시 학교를 다닌 학생들은 ‘이해찬 세대’로 불리기도 했다. 고인은 2004년 노무현 정부 시절 52세에 국무총리에 파격 발탁됐으며 노 대통령이 고인에게 힘을 실어주면서 ‘책임 총리’, ‘실세 총리’ 등으로 불렸다.
고인은 민주당 대표를 두 차례 지냈다. 2018년 민주당 전당대회에선 이른바 ‘20년 집권론’을 꺼내 들어 야당의 반발을 샀지만 2020년 총선에서 민주당의 180석 압승을 이끌었다. 이재명 대통령이 민주당 대표이던 2024년 총선에선 상임선대위원장을 맡는 등 이 대통령의 ‘정치적 멘토’로 불렸다. 김대중·노무현·문재인·이재명 대통령으로 이어지는 4명의 민주당 출신 대통령과 깊은 인연을 맺어 ‘킹메이커’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 李 “민주주의 역사의 큰 스승”
민주당 박수현 수석대변인은 이날 “민주정부 수립과 민주정당의 성장을 위해 평생을 바친,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산증인이자 거목”이라고 했고 국민의힘 최보윤 수석대변인도 “재야에서 시작해 국정의 책임을 맡기까지의 길은 우리 정치사의 한 장면으로 남을 것”이라고 밝혔다. 조국혁신당 박병언 선임대변인은 “고인께서 평생 보여주신 민주주의에 대한 소신과 정치적 단결, 평화에 대한 메시지를 다시 되새기며, 유지를 따라 실천할 것을 다짐하겠다”며 조의를 표했다.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도 “7선 국회의원과 국무총리를 역임하시며 오랜 세월 대한민국 정치 현장에서 소임을 다하셨다”고 추모했다.
권오혁 기자 hyuk@donga.com
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구민기 기자 k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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