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식, 퓨리와 재대결도 승리...진정한 헤비급 복싱 최강 입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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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우크라이나 복싱영웅’ 올렉산드르 우식(37·우크라이나)이 전 챔피언 타이슨 퓨리(36·영국)를 또다시 꺾고 프로복싱 헤비급 최강자임을 입증했다.

현 WBA, WBC, WBC 헤비급 통합챔피언인 우식은 21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의 킹덤 아레나에서 열린 타이틀전에서 도전자 퓨리를 12라운드 심판전원일치 판정승으로 눌렀다. 세 명의 부심 모두 116-112로 채점할 만큼 완벽한 승리였다.

올렉산드르 우식(왼쪽)이 타이슨 퓨리의 복부에 왼손 펀치를 적중시키고 있다. 사진=AFPBBNews
프로복싱 헤비급 통합챔피언 올렉산드르 우식이 타이슨 퓨리와 재대결에서 승리한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AFPBBNews

우식은 지난 5월 당시 통합챔피언이자 36경기 연속 무패행진을 달리던 퓨리에 2-1 판정승을 거두고 새 통합챔피언에 오른 바 있다. 이후 7개월 만에 열린 리매치에서 다시 퓨리를 누르면서 명실상부 지구촌 최강의 헤비급 복서임을 확실히 인정받았다.

런던올림픽 복싱 금메달리스트인 우식은 통산 전적 23전 23승(14KO)의 무패행진을 이어갔다. 반면 한때 헤비급 프로복싱 최강자로 군림했던 퓨리는 우식에게 2연패를 당하면서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었다. 통산 전적은 38전 35승 2패 1무승부가 됐다.

경기 초반은 퓨리가 우세하게 풀어갔다. 키는 약 15cm, 리치는 약 20cm 가량 큰 퓨리는 신체조건을 이용해 아웃복싱으로 재미를 봤다. 하지만 4라운드부터 안으로 파고들면서 날리는 우식의 주먹이 하나 둘씩 꽂히기 시작했다.

우식의 큰 펀치가 몇차례 들어가자 퓨리는 당황하기 시작했다. 6라운드에선 우식의 오버핸드 레프트가 퓨리의 이마쪽에 제대로 들어갔다. 큰 충격을 받은 퓨리는 공세를 피하기에 급급했다.

이후에도 우식은 묵직한 펀치를 휘두르며 퓨리를 압박했다. 퓨리는 이렇다할 반격을 하지 못한 채 계속 수세에 몰렸다. 결국 판정 결과 세 부심 모두 우식의 손을 들어줬고 그렇게 경기는 마무리됐다.

경기 후 우식은 인터뷰에서 “퓨리는 훌륭한 파이터이고, 훌륭한 상대였다”며 “그와 두 차례 대결은 내 경력에 있어서 믿을 수 없는 24라운드였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한 그는 “오늘 승리를 우크라이나에 있는 모든 어머니들에게 바친다”며 “계속해서 싸울 준비가 돼 있다. 신에게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반면 퓨리는 판정 결과가 나오자 인터뷰도 거부하고 링을 떠났다. 그는 이후 백스테이지에서 “정말 실망스럽다. 내가 적어도 세 라운드 차이로 이겼다고 생각했다”고 불만을 숨기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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