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은 1일 원·달러 환율이 1468~1475원에 머무를 것으로 예상했다. 달러화 강세·국내 증시 외국인 순매도·역내 달러 실수요를 상승 요인으로 꼽았다. 하락 요인은 외환당국의 미세조정에 대한 경계심, 수출 업체 네고 물량 유입을 제시했다.
민경원·임환열 이코노미스트는 보고서를 내고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관세 부과를 앞두고 위험자산 회피 분위기가 조성돼 이날 원·달러 환율은 1470원 초반에 머무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미국은 2일 각국의 대미 관세율, 비관세장벽을 두루 감안해 결정한 상호관세를 발표할 예정이다.
그러면서 "관세로 인한 스태그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상승) 우려가 글로벌 위험자산 선호 심리를 위축해 안전자산으로 쏠림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며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순매도가 이어지는 가운데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 때문에 원화 자산에 대한 투자심리는 여전히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입업체를 비롯한 달러 실수요 매수 주체가 환율 상승을 뒷받침할 전망"이라고 했다.
다만 외환당국의 '미세 조정' 때문에 상단은 제한적일 것으로 봤다. 이들은 "롱심리(달러 강세) 과열을 억제하기 위해 외환당국의 미세 조정이 유입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달러 매도 물량이 나오면 환율 상승폭은 억제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환율이 상승하며 지난달 이연된 수출업체 네고 물량이 유입될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분석했다.
전날 원·달러 환율은 전장 대비 6.4원 오른 1472.9원에 주간 거래를 마쳤다.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9년 3월 13일(1483.5원) 후 최고치다. 야간장 종가는 1473.7원이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