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가 주중 3연전을 위닝시리즈로 가져갔다.
염경엽 감독이 이끄는 LG 트윈스는 10일 서울 구로구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KBO리그 원정경기에서 홍원기 감독의 키움 히어로즈를 7-3으로 완파했다.
이로써 전날(9일) 키움에 당한 0-4 패배의 아픔을 되돌려줌과 동시에 3연전 위닝시리즈를 챙긴 LG는 12승 2패를 기록, 단독 선두를 굳게 지켰다. 아직까지 단 한 번의 연패도 당하지 않으며, ‘절대 1강’의 위용을 과시 중인 모양새. 반면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한 키움은 10패(6승)째를 떠안았다.
LG는 투수 임찬규와 더불어 신민재(2루수)-문성주(지명타자)-오스틴 딘(1루수)-문보경(3루수)-김현수(좌익수)-박동원(포수)-송찬의(우익수)-구본혁(유격수)-박해민(중견수)으로 선발 명단을 꾸렸다.
이에 맞서 키움은 송성문(2루수)-야시엘 푸이그(좌익수)-이주형(중견수)-박주홍(우익수)-전태현(3루수)-강진성(1루수)-김웅빈(지명타자)-김건희(포수)-김태진(유격수)으로 타선을 구축했다. 선발투수는 하영민.
경기 초반부터 LG는 거세게 키움을 몰아붙였다. 2회초 문보경의 중전 안타와 김현수의 2루수 땅볼에 이은 문보경의 2루 포스 아웃, 박동원의 좌전 안타로 연결된 1사 1, 2루에서 송찬의가 좌측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20m의 3점포를 쏘아올렸다. 송찬의의 시즌 2호포.
기세가 오른 LG는 3회초 멀찌감치 달아났다. 문성주의 1루수 방면 내야 안타와 오스틴의 중전 안타로 완성된 무사 1, 3루에서 문보경의 1루수 땅볼에 3루주자 문성주가 홈을 밟았다. 김현수, 박동원의 볼넷으로 만들어진 1사 만루에서는 송찬의, 구본혁이 1타점 좌전 적시타, 1타점 우전 적시타를 터뜨렸다.
4회말에는 진기록도 나왔다. LG 임찬규가 푸이그, 이주형, 박주홍을 연달아 삼구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무결점 이닝이었다.
무결점 이닝은 1이닝 9구 3탈삼진을 뜻한다. 앞서 임찬규에 이어 2007년 다니엘 리오스(두산 베어스), 2009년 금민철(두산), 2012년 강윤구(개명 후 강리호·당시 히어로즈), 김혁민(한화 이글스), 2017년 우규민(삼성 라이온즈), 2018년 강윤구(NC 다이노스), 2020년 라울 알칸타라(두산), 2022년 박세웅(롯데 자이언츠), 2024년 김택연(두산)이 달성한 바 있다. 임찬규는 KBO 역대 10번째로 이 기록과 마주하게 됐다. LG 소속으로는 최초다.
침묵하던 키움은 6회말 첫 득점을 뽑아냈다. 선두타자 김건희가 비거리 125m의 좌중월 솔로 아치(시즌 1호)를 그렸다.
하지만 LG는 이대로 분위기를 내줄 생각이 없었다. 7회초 선두타자 김현수가 중전 2루타로 포문을 열자 박동원이 1타점 우전 적시 2루타를 때려냈다.
다급해진 키움은 9회말 임병욱의 1타점 중전 적시타 및 병살타에 이은 전태현의 득점으로 2점을 만회했지만, 거기까지였다. 그렇게 LG는 소중한 승전보를 써내게 됐다.
LG 선발투수 임찬규는 80개의 공을 뿌리며 7이닝을 5피안타 1피홈런 5탈삼진 1실점으로 막아 시즌 3승(무패)을 따냈다. 타선에서는 단연 송찬의(4타수 2안타 1홈런 4타점)가 빛났다. 이 밖에 박동원(3타수 2안타 1타점), 구본혁(4타수 2안타 1타점), 문보경(5타수 2안타 1타점), 김현수(3타수 2안타)도 뒤를 든든히 받쳤다.
키움은 8안타 3득점에 그친 타선의 부진이 뼈아팠다. 선발투수 하영민(4이닝 10피안타 1피홈런 3사사구 2탈삼진 6실점)은 시즌 2패(2승)째를 떠안았다.
[이한주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