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멍멍이, 치료비 100만원 넘는데"…보험 가입은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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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경영연구소, 2025 한국 반려동물 보고서 발간
반려동물 양육 만족도 지속 증가 추세
반려동물 생애 지출 규모도 크게 증가
그럼에도 별도 자금 마련·운용은 미진

  • 등록 2025-06-29 오전 9:11:18

    수정 2025-06-29 오전 10:54:52

[이데일리 이수빈 기자] 한국 반려가구가 최근 2년간 반려동물 치료비로 102만 7000원을 지출해 지난 조사 대비 2배 가량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가운데 반려동물보험시장 활성화를 위해 가장 시급한 개선 과제로 ‘진료비 표준수가제 도입’이 꼽혔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KB금융그룹은 29일 이 같은 내용의 ‘2025 한국 반려동물 보고서’를 발간했다. 이번 보고서는 한국 반려가구의 양육 행태와 경험을 분석해 성숙한 반려동물 문화 정착을 위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기 위해 마련됐다. 특히 올해는 ‘반려동물 웰니스’를 주제로 반려동물의 신체적·정신적 건강과 행복을 종합적으로 돌보는 반려가구 양육 행태와 올해의 이슈 등 총 7개 장으로 구성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말 한국 반려가구는 591만 가구로 전체 가구 중 26.7%를 차지한다. 반려인은 1546만명으로 총 인구의 29.9%에 달했다.

반려가구의 반려동물 양육 만족도도 지속적으로 증가 추세를 보이는 가운데 올해는 2023년 대비 8.7%포인트 증가한 76%까지 비중이 상승했다.

반려동물 생애 지출 규모도 지난 조사 대비 크게 증가하고 있다. 반려가구가 반려동물을 가족으로 여기는 문화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구체적으로 입양비는 2023년 대비 10만원이 오른 38만원으로 나타났다. 월 양육비는 19만 4000원, 장례비는 46만 3000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최근 2년간 치료비는 지난 조사 대비 45만원이 증가한 102만 7000원으로 나타났다.

이런 비용 증가에도 불구하고 반려가구가 반려동물을 위해 별도 자금을 마련하고 운용하는 경우는 26.6%에 그쳤다. 또 반려가구의 91.7%가 ‘반려동물보험’을 알고 있었지만 정작 가입률은 12.8%에 그쳤다. 이는 보험료 부담(50.6%), 낮은 필요성(37.4%), 적은 보장 범위(35.8%) 등이 주요 원인으로 조사됐다. 가장 시급한 개선 과제로 ‘진료비 표준수가제 도입’을 꼽은 사람은 응답자의 절반 가량인 46.1%에 달했다.

반려동물의 건강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며 반려동물의 비만 역시 중요한 관심사 중 하나로 부상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반려동물 비만 관리에 대한 정보가 부족해 비만 진단 기준 및 추정 방법을 인지하고 있는 반려인은 각각 43.8%, 48.2%로 나타났다.

반려동물의 14.7%가 수의사로부터 비만 판정을 받은 바 있으며, 반려가구 절반 이상은 반려동물의 비만 관리를 위해 간식 섭취량 조절(69.9%)과 사료 급여량 조절(63.5%), 운동·활동량 조절(51.5%) 등의 방법을 시도하고 있었다.

반려동물 펫로스 관리의 필요성도 커진 것으로 보인다. 반려가구의 절반 이상인 54.7%가 펫로스를 겪었으며 이중 83.2%는 우울감을 겪었다. 그 중 16.3%는 이 같은 심리적 고통이 1년 이상 지속되는 ‘펫로스증후군’을 경험했다고 답했다. 이에 따라 펫로스 극복을 위해 ‘펫로스 상담 전문가 양성 프로그램’(51.2%)과 ‘펫로스증후군 관리 전문가 자격제’(33.8%) 등의 제도적 지원과 주변의 공감·위로 등 인식 개선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었다.

황원경 KB금융 경영연구소 부장은 “반려동물을 ‘가족’으로 생각하는 사회적 인식이 확산되면서 반려동물의 건강과 행복을 챙기고 반려동물 생애 지출을 확대하는 추세를 확인할 수 있었고, 한편 반려인과 비반려인이 더불어 사는 반려문화 정착을 위해 개선해 나갈 과제가 남아있었다”며 “본 보고서가 반려인과 비반려인이 서로 이해하고 반려동물과 사람이 더불어 행복하게 살아가는 성숙한 대한민국 반려동물 문화 정착을 위한 제도적 뒷받침과 사회적 인식 개선 등에 많은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보고서는 지난 2월 12일부터 3월 13일까지 일반가구 2000명과 반려가구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정량조사)와 별도 패널을 대상으로 한 표적집단심층면접(정성조사, FGD) 결과를 토대로 작성됐다. 자세한 내용은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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