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944개 종목 중 648개 하락
‘반짝 반등’ 때 비반도체 상승폭 미미
“급등락 반복, 종목 선택 난이도↑”
코스피가 단기간에 급등락을 반복하면서 업종별·종목별 차별화가 뚜렷해지고 있다. 급락 뒤 반등 국면에서는 반도체주가 시장을 주도했지만, 비(非)반도체 종목 상당수는 낙폭을 만회하지 못했다.
20일 뉴스1이 한국거래소 자료를 분석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코스피가 최근 고점을 기록한 지난달 22일부터 이달 14일까지 조사 대상 종목 944개 가운데 648개가 하락했다. 이후 코스피는 15일 6.24% 급등했지만 16일 다시 6.37% 급락하며 변동성이 이어졌다.
15일 반등장에서는 반도체주의 회복세가 두드러졌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이달 14일까지 각각 25.60%, 34.46% 하락한 뒤 15일 6.27%, 8.83% 반등했다. 같은 기간 39.59% 급락했던 SK스퀘어도 16.13% 뛰었다.
반도체 소부장 종목의 상승 폭은 더 컸다. 한미반도체는 급락 구간에 31.18% 내린 뒤 15일 29.88% 급등했고, 대덕전자도 24.26% 하락 후 21.98% 상승했다.
반면 비반도체 종목의 반등은 상대적으로 제한됐다. 최근 고점 이후 20% 이상 하락한 137개 종목 가운데 절반은 15일 상승률이 5.09% 이하에 그쳤다.
자동차주는 현대차가 2.24%, 현대모비스가 5.04% 오르는 데 그쳤고, HL만도와 현대오토에버도 각각 2.45%, 4.54% 상승했다.
조선·방산·원전주 역시 HD현대중공업(1.07%), 현대로템(1.39%), 두산에너빌리티(2.96%) 등 상승 폭이 크지 않았다. 한화시스템(5.11%)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6.54%)는 상대적으로 선전했다.
소비·콘텐츠 업종도 종목별 차별화가 심했다. 호텔신라와 크래프톤은 보합권에 머물렀고, 롯데쇼핑과 하이브는 소폭 상승했다. 반면 이마트, 오리온, CJ제일제당은 오히려 하락했다.
증권가는 반도체의 반등이 두드러진 배경으로 견조한 실적 전망과 밸류에이션 매력을 꼽는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주가 조정에도 이익 전망이 유지되면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됐지만, 상승세가 시장 전반으로 확산하지는 못했다는 분석이다.
이정빈 신한투자증권 연구위원은 “반도체는 이익 전망이 견조한 가운데 최근 조정으로 밸류에이션 매력이 커졌다”며 “다만 상승 동력이 시장 전체로 확산하지 못하고 있는 만큼 기존 주도주와 변동성을 방어할 수 있는 실적주 중심의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만 반도체 강세는 오래가지 않았다. 코스피가 다시 6.37% 급락한 16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미국발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둔화 우려와 중국 CXMT의 기업공개(IPO) 소식에 각각 8.77%, 11.53% 하락했다.
반면 HD한국조선해양(5.67%), 기아(3.24%), SK텔레콤(5.53%), 한화에어로스페이스(1.51%) 등 일부 비반도체 종목은 상승했다. 다만 이날도 전체 종목의 51.6%(487개)가 하락해 반도체 약세가 시장 전반의 순환매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최근 장세는 시장 전체보다 업종별 반등 시점과 강도가 빠르게 엇갈리고 있다”며 “당분간은 실적과 수급에 따른 종목별 차별화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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