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방선거 최대 승부처로 꼽히는 서울의 민심이 요동치고 있다. 27일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재명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이 전국적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했지만 서울에서는 하락세를 보이며 ‘역주행’하는 양상이다. 특히 부동산 정책을 둘러싼 정부·여당에 대한 반감이 서울 표심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서울에선 민주 40.9%·국힘 37.2%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23~24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00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정당 지지도에서 민주당은 지난주(50.5%)보다 0.8%포인트 상승한 51.3%, 국민의힘은 0.7%포인트 하락한 30.7%를 기록했다. 하지만 서울에선 극명히 달랐다. 민주당은 지난주 대비 9.0%포인트 급락한 40.9% 지지율을 나타냈다. 국민의힘은 전주 대비 7.1%포인트 오른 37.2%로 조사됐다. 대통령 지지율도 서울에선 긍정 평가가 53.8%로 전주(59.3%)보다 5.5%포인트 떨어졌다. 20~24일 유권자 2509명 중 서울 지역의 467명을 조사한 결과다.
서울시장 여야 후보 간 격차도 빠르게 좁혀지고 있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가 CBS 의뢰로 23~24일 조사한 결과 정원오 민주당 후보(45.6%)는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35.4%)를 10.2%포인트 차로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갤럽이 세계일보 의뢰로 10~11일 조사한 결과에선 정 후보가 52% 지지를 얻어 오 후보를 15%포인트 차로 크게 앞섰었다.
◇부동산 민심 사려는 후보들
전문가들은 정부의 부동산 정책 논란이 부각되면서 서울시장 후보 간 격차가 상당 부분 좁혀진 것으로 보고 있다. 오 후보가 당 지도부와 ‘선 긋기’에 나선 것도 주효했다는 평가다.
이 대통령이 ‘장기보유특별공제’(장특공제) 개편을 시사하면서 서울 유권자들의 불안감이 커졌다는 평가다. 현 장특공제는 1가구 1주택자가 12억원을 초과하는 고가 주택을 양도할 때 10년 이상 보유 또는 10년 이상 거주 요건을 충족하면 양도소득세를 40%씩 감면해준다.
이 대통령은 지난 18일 X(옛 트위터)를 통해 “부동산 투기로 얻은 불로소득이 수십, 수백억원이라도 오래 보유했다는 이유만으로 세금을 대폭 깎아주는 것은 정의와 상식에 어긋난다”고 비판했다. 민주당이 “세제 개편을 검토한 바 없다”며 진화에 나섰지만, 이 대통령은 24일에도 X에 “해당 제도는 주거 보호 정책이 아니라 ‘주택 투기 권장 정책’”이라고 강조했다.
최창렬 용인대 특임교수는 “서울은 부동산 가격 상승 여파로 보수화되는 경향이 있는데 대통령의 장특공제 개편 시사가 들끓는 민심에 기름을 부은 격”이라고 진단했다. 박동원 폴리컴 대표도 “서울 유권자들은 서울에 산다는 자부심이 강한데 현 정부 정책대로라면 외곽으로 밀려날 수 있다는 불안이 반영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오 후보가 당내 지지세가 약해진 장동혁 대표와 거리를 둔 점도 지지율 반등에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은 “오 후보가 장 대표와 일찌감치 선을 긋는 ‘디커플링’(탈동조화) 전략이 효과를 내고 있다”며 “반면 여당은 국정조사 등 강경한 이슈몰이에 집중하면서 유권자들에게 민생보다 정쟁에 매몰된 듯한 인상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두 후보는 이날 부동산 문제 해결사를 자처하며 표심 공략에 나섰다. 정 후보는 민주당의 험지인 ‘강남 3구’를 찾아 “강남 지역의 재건축 사업이 빠르고 안전하게 이뤄지도록 전력을 다해 뒷받침하겠다”고 호소했다. 이날 예비 후보로 등록한 오 후보는 “지난 5년 동안 가장 신경을 쓴 것이 주택 공급”이라며 “마른 수건 쥐어짜듯 재개발 구역을 지정해 2031년이면 31만 가구가 다시 서울에 공급될 수 있는 기초를 마련했다”고 강조했다.
최형창/이슬기/최해련 기자 call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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