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래객 3000만 시대…마이스가 방한 수요 폭발적으로 늘릴 것" [MI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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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선 성공한 신현대 한국마이스협회장
서비스산업발전법 국회 통과 가시화
지역·업종 간 교류 확대 칸막이 제거
해외 청년 40만명 참가 '세계청년대회'
장기적인 방한 수요 확보 계기 삼아야
코엑스, 대수선 공사 기간 장기 폐쇄는
전형적인 관료주의적 권한 남용 행태

  • 등록 2026-02-25 오전 6:00:59

    수정 2026-02-25 오전 6:00:59

신현대 한국마이스협회장

[이데일리 이선우 기자] ‘티핑 포인트’(Tipping Point)는 광고 마케팅 분야에서 제품이나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단계나 지점을 가리키는 용어다. 진행 속도가 느리고 변화가 미미해 마치 정체된 것 같던 상황이 일순간 바뀌는 ‘극적인 순간’으로 ‘갑자기 뒤집히는 점’이라는 사전적 의미에서 ‘급변점’이라고도 한다.

신현대(사진) 한국마이스협회장은 23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방한 외래 관광객 3000만 달성을 향한 여정에서 마이스(MICE)가 방한 수요를 폭발적으로 늘리는 ‘티핑 포인트’ 역할을 할 것”으로 자신했다. 기업회의와 포상관광, 전시컨벤션 등 마이스 행사가 그 자체로 방한 수요를 늘리기도 하지만, 개별 여행 형태의 재방문 유도 등 후속 수요를 이끄는 효과가 크기 때문이라는 이유에서다.

신 회장은 “순수 여행 목적의 개별·단체 관광객과 달리 마이스 참가자는 나이와 성별은 물론 종교, 식성, 취향까지 사전에 파악하고 일정, 동선 조율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확실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적중률 높은 ‘타깃 마케팅’은 물론이고 배우자나 부모, 자녀 등 동반자로 방한 수요를 확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신현대 한국마이스협회장 (사진=이선우 기자)
◇협회 해외 지부도 설립 계획

다음 달이면 3년 간의 회장 임기를 모두 채우는 신 회장은 이달 초 치러진 신임 협회장 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했다. 지난 12일엔 한국서비스산업총연합회장(6대)에 정식 취임하면서 3년간 두 협회를 동시에 이끌게 됐다. 대한병원협회, 소상공인연합회 등 서비스업 분야 32개 협회와 단체로 구성된 한국서비스산업총연합회 회장을 마이스 업계 출신이 맡기는 신 회장이 최초다.

신 회장은 “지난 3년이 코로나19 팬데믹 여파에서 벗어나기 위한 회복기였다면, 앞으로 3년은 성장기에 진입해야 할 시점”이라며 “장기 레이스 완주를 돕는 ‘페이스 메이커’로서 역할을 다하겠다”는 말로 소감을 대신했다.

공약으로 ‘마이스 진흥 및 발전에 관한 법률’ 제정 추진을 제시한 신 회장은 15년 만에 법안 통과가 가시권에 들어온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에 주목했다. 지난달 국회에선 그동안 의료 민영화 논란에 불을 지핀 의료법과 약사법, 간호법, 국민건강보험법, 국민건강증진법을 적용 대상에서 제외한 새로운 법안이 발의됐다. 신 회장은 “서비스업 전체를 포괄하는 기본법이 제정되면 지금보다 더 체계적이고 입체적인 정책 수립과 추진이 가능해진다”며 “전시컨벤션, 이벤트 분야 협회와 조합, 학회를 하나로 아우르는 ‘마이스 총연합회’ 출범도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업계 내 보이지 않는 칸막이는 스킨십을 늘려 제거해 나간다는 구상이다. 강연과 투자 유치(IR 피칭), 네트워킹을 목표로 상하반기에 한 번씩 ‘마이스 비즈니스 플라자’를 열어 지역과 업력, 업종의 간극을 좁히는 협력·제휴를 늘려 나간다는 계획이다. 행사나 단체 유치 과정의 소모적인 내부 경쟁은 줄이면서 유치 가능성은 높일 수 있도록 지자체, 컨벤션뷰로, 전시컨벤션센터가 참여하는 정례 모임 신설도 준비 중이다.

신 회장은 “최근 업계의 해외 비즈니스가 늘어난 만큼 동남아와 미주, 유럽 등 현지에서 활동 중인 재외 기업과 협력해 협회 해외 지부도 설립할 계획”이라며 “지자체를 비롯해 호텔, 항공·여행, 스포츠 분야로 회원사 구성을 확대해 현재 312개인 협회 회원사를 3년 안에 500개 이상으로 늘리겠다”고 말했다.

“코엑스 장기 폐쇄 시 업계 피해 최소 2조 원”

지식서비스 기반의 고부가 신성장 동력 산업으로서 마이스의 위상을 재확립하는 것도 시급한 과제로 손꼽았다. 지난해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 개최로 달라지긴 했지만, 여전히 마이스 산업에 대한 이해와 인식이 부족하다는 게 신 회장의 판단이다. 특히 내년 8월 서울에서 열리는 가톨릭 ‘세계청년대회’(WYD), 18년 만인 2028년 한국이 의장국을 맡게 된 ‘G20 정상회의’는 단순 종교, 정치·외교 이벤트를 넘어 장기적인 방한 수요를 확보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 회장은 “WYD 참가를 위해 내년 여름 방한하는 40여만 명 해외 청년들은 장차 다양한 경제 활동을 통해 여행·관광에 나설 잠재 고객들”이라며 “행사를 성공적으로 치르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들이 앞으로 가족, 친구와 한국을 재방문할 수 있도록 지금부터 치밀한 마케팅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대수선(리뉴얼) 공사로 내년 7월부터 최대 26개월간 코엑스 전시장과 회의실 60%를 폐쇄하기로 한 무역협회 결정은 “전형적인 관료주의적 권한 남용 행위”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안전을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는 입장에 대해선 중대재해처벌법을 피해 가려는 ‘고육지책’이라는 꼬집었다. 1997년 구관 전시장(A·C홀)과 연결되는 신관 전시장(B·D홀) 건립 당시 임시로 화물 통로를 설치하고 5톤 이하 차량만 진입을 허용하는 방식으로 시설을 정상 가동한 전례가 있다는 점도 상기시켰다.

신 회장은 “대수선 공사의 필요성이나 안전의 중요성은 충분히 공감하지만, 극단적인 시설 장기 폐쇄로 인한 업계 피해만 어림잡아 최소 2조 원이 넘는다”며 “코로나 때보다 더 심각한 상황이지만 여태껏 제대로 된 설명이나 해명은 단 한 번도 없었다”고 성토했다. 신 회장은 이어 “협회와 코엑스는 일방적으로 통보만 할 게 아니라 모두가 이해하고 수긍할 수 있는 최선의 대안을 찾기 위한 대화와 협의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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