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과 선택, 잘한 걸까요?”…로봇팔 써본 전공의들, 수술 두려움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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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과 선택, 잘한 걸까요?”…로봇팔 써본 전공의들, 수술 두려움 줄었다

입력 : 2026.05.25 06:13

이달 초 대한로봇외과학회(KAROS)가 주관한 ‘전공의 대상 첫 로봇수술 교육 프로그램’ 현장에서 전공의들이 다빈치 로봇수술기 콘솔에 앉아 조작법을 훈련하고 있다. 제공=KAROS

이달 초 대한로봇외과학회(KAROS)가 주관한 ‘전공의 대상 첫 로봇수술 교육 프로그램’ 현장에서 전공의들이 다빈치 로봇수술기 콘솔에 앉아 조작법을 훈련하고 있다. 제공=KAROS

“로봇수술의 기술적 완성도가 높아질수록 젊은 의사들이 실전 술기를 익힐 기회는 줄고 있습니다. 과거 개복수술 현장에서 전공의가 맡았던 조수 역할마저 기계가 대신하고 있기 때문이죠. 우리는 이 ‘로봇의 역설’을 깨고자 합니다.”

이달 초 서울의 한 로봇수술 수련센터. 실습대에 놓인 닭의 연부조직을 로봇 팔이 정교하게 박리한 뒤 봉합했다. 이날 조종석에 앉아 로봇 팔을 움직인 건 다름 아닌 전공의였다. 평소 수술실 한쪽에서 모니터만 지켜봐야 했던 이들이 직접 집도의로 나선 것이다.

황보라 세브란스병원 외과 3년 차 전공의는 “처음에는 환부를 다 꿰매는 데 5분 넘게 걸렸지만 이틀간 교수님의 2대1 지도를 받은 뒤에는 1분 내로 줄었다”며 “조작법이 손에 익으면서 로봇수술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도 자신감으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필수의료의 중추인 외과 기피 현상이 심화하는 가운데 대한외과로봇수술학회(KAROS)가 후학 양성을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단순 참관에 머물던 수련에서 벗어나 전공의들이 직접 로봇 팔을 조작하며 핵심 술기를 익히도록 국내 최초로 전공의 교육 프로그램을 도입한 것이다.

지난 14~16일 열린 KAROS 국제학술대회에서는 전공의들의 실습 발표 세션이 이목을 끌었다. 그간 로봇수술 교육은 비용 문제 탓에 전임의 중심으로 진행되는 한계가 있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학회는 전공의 20명을 선발해 최근 6주간 시뮬레이션부터 이론, 참관, 실전, 집도로 이어지는 5단계 훈련을 실시했고, 이번 세션에서 수료자들이 직접 경험을 나눴다.

발표의 핵심은 로봇수술의 최대 약점인 손끝 감각(촉각)의 부재를 극복하는 과정이었다. 전공의들은 화면 속 장기가 당겨지는 모양과 색깔 변화만으로 적절한 힘의 세기를 가늠하는 시각 훈련을 받았다.

이달 초 대한로봇외과학회(KAROS)가 주관한 ‘전공의 대상 첫 로봇수술 교육 프로그램’ 현장에서 전공의들이 다빈치 로봇수술기 콘솔에 앉아 조작법을 훈련하고 있다. 제공=KAROS

이달 초 대한로봇외과학회(KAROS)가 주관한 ‘전공의 대상 첫 로봇수술 교육 프로그램’ 현장에서 전공의들이 다빈치 로봇수술기 콘솔에 앉아 조작법을 훈련하고 있다. 제공=KAROS

김효경 서울아산병원 외과 2년 차 전공의는 “교수님들이 바늘을 찌르는 미세한 각도부터 실이 꼬이지 않는 방향까지 과외하듯 밀착 지도해주셨다”며 “‘힘든 외과를 택한 게 맞나’ 하던 불안감이 사라지고 진로에 대한 확신을 얻은 것이 큰 수확”이라고 말했다.

트레이닝의 효과는 즉각적이었다. 교육에 참여한 일부 전공의들은 소속 병원으로 돌아가 실제 유방외과 로봇수술에 투입돼 피판 박리를 직접 수행하는 등 성과를 보였다. 강창무 KAROS 회장은 “향후에는 각 병원 주임교수의 추천을 받아 프로그램을 정례화하고 학회 차원의 로봇수술 인증 제도를 도입해 전문성 관리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프로그램은 만성적인 외과 인력난 속에서 각별한 의미를 지닌다. 박민수 KAROS 총무이사는 “외과의 미래이자 기본 텃밭인 전공의들을 제대로 가꾸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며 “제3자 입장에서 강의만 듣던 방식에서 벗어나 직접 수술을 경험하고 연단에 올라 토론까지 참여하는 입체적 교육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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