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한 슛보다 빛나는 사람들…오규익 감독의 따뜻한 ‘퍼펙트 슛’ [DA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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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닷컴 이슬비 기자] 눈물을 강요하지 않는다. 안쓰러운 시선을 덧씌우지도 않는다. 영화 ‘퍼펙트슛’ 속 선수들은 그저 핸드볼이 좋고, 함께 뛰는 순간이 즐겁다. 넘어져도 다시 일어나 공을 잡고, 잘하고 싶은 마음에 속상해하다가도 금세 웃는다. 그 밝은 얼굴들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함께 웃고, 자연스럽게 응원하게 된다.오늘 9일 개봉하는 오규익 감독의 ‘퍼펙트슛’은 난생처음 핸드볼 공을 잡은 발달장애인 선수들이 국내 최초 발달장애인 핸드볼 리그에 도전하는 과정을 담은 스포츠 다큐멘터리다. 전국 10개 팀의 선수들이 저마다의 목표를 품고 코트에 서고, 영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의 실제 주인공인 올림픽 메달리스트들도 지도자로 나서 이들과 함께한다. 영화는 처음 공을 잡던 순간부터 훈련과 경기, 첫 리그에 도전하기까지 3년의 시간을 따라간다.이야기만 놓고 보면 얼마든지 눈물겨운 ‘극복의 서사’가 될 법하다. 발달장애인 선수들의 첫 핸드볼 도전과 반복되는 훈련, 그 안에서 조금씩 달라지는 선수들, 그리고 마침내 맞닥뜨리는 승부까지. 관객의 눈물을 끌어낼 만한 재료는 충분하다. 하지만 오규익 감독은 그 쉬운 길을 택하지 않는다.선수들의 장애를 앞세워 연민을 자극하지 않고, 이들의 도전을 필요 이상으로 위대하게 포장하지도 않는다. 대신 카메라는 조금 더 가까이에서 이들이 어떤 사람인지를 바라본다. 이기고 싶고, 잘하고 싶고, 뜻대로 되지 않으면 속상해하는 마음. 코트에서는 누구보다 진지하게 공을 쫓다가도 밖으로 나오면 웃고 장난치는 모습까지 자연스럽게 담아낸다.그렇게 ‘퍼펙트슛’을 보다 보면 어느 순간 ‘발달장애인 선수들의 도전’을 보고 있다는 사실보다 저마다 개성 넘치는 선수들과 함께 경기를 뛰고 있다는 기분에 가까워진다. 핸드볼은 이들에게 무언가를 극복했다는 사실을 증명하기 위한 수단이 아니다. 좋아하는 것을 발견하고 사람을 만나고, 어제보다 조금 더 잘하고 싶은 마음을 갖게 해준 새로운 세계에 가깝다.무엇보다 선수들이 밝다. 그 밝은 에너지가 88분을 이끌어가는 가장 큰 힘이다. 누군가의 사연 앞에서 어떤 표정을 지어야 할지 고민하게 만드는 대신 함께 웃고, 경기 결과에 아쉬워하고, 어느새 한 골이라도 더 들어가기를 바라게 한다. 덕분에 영화는 감동적이면서도 무겁지 않고, 따뜻하면서도 마냥 착하기만 한 이야기에 머물지 않는다. 스포츠 다큐멘터리가 가져야 할 재미도 충분하다.실제 경기이기에 승패를 알 수 없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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