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일드카드의 반란’…114위 페리, 윔블던 4강 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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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서 페리가 9일 윔블던 테니스 대회 남자 단식 8강에서 플라비오 코볼리의 공을 넘기고 있다. 런던=신화 뉴시스

아서 페리가 9일 윔블던 테니스 대회 남자 단식 8강에서 플라비오 코볼리의 공을 넘기고 있다. 런던=신화 뉴시스
세계랭킹 100위 밖에 있는 아서 페리(24·영국·114위)가 윔블던의 ‘페리테일(Fery-tale)’을 이어가고 있다.

페리는 9일 영국 런던 올잉글랜드클럽 센터코트에서 열린 남자 단식 8강전에서 플라비오 코볼리(24·이탈리아·10위)를 2시간 15분 만에 3-0(6-4, 7-6, 6-0)으로 완파했다.

코볼리는 직전 메이저대회인 프랑스오픈에서 준우승을 거뒀던 선수다.

이제껏 윔블던 남자 단식에 와일드카드(특별 초청 선수) 자격으로 출전해 준결승까지 오른 건 2001년 고란 이바니셰비치(55·크로아티아)뿐이다.

다만 당시 이바니셰비치는 지금 페리처럼 순수 100위권 밖의 선수로 보긴 어렵다.

부상으로 인한 공백 때문에 랭킹이 밀렸던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그해 이바니셰비치는 우승컵까지 들어 올렸다. 물론 와일드카드로 출전한 선수의 4강 진출은 윔블던뿐 아니라 4대 메이저대회 전체로 범주를 넓혀도 이례적인 일이다.

와일드카드로 출전해 준결승까지 오른 경우는 지미 코너스(미국·1991년 US오픈), 앙리 르콩트(프랑스·1992년 프랑스오픈), 이바니셰비치에 이어 페리가 네 번째다.

이날 2세트를 타이브레이크 끝에 따낸 뒤 이미 만원 관중의 기립박수를 받았던 페리는 서브 에이스로 승리를 확정 지은 뒤 그대로 잔디코트 위에 드러누워 기쁨을 만끽했다.

승리를 확정한 순간 페리는 그대로 그라운드에 드러누우며 승리의 기쁨을 온몸으로 만끽했다. 런던=AP 뉴시스

승리를 확정한 순간 페리는 그대로 그라운드에 드러누우며 승리의 기쁨을 온몸으로 만끽했다. 런던=AP 뉴시스

런던=AP 뉴시스

런던=AP 뉴시스

런던=AP 뉴시스

런던=AP 뉴시스
프랑스인 부모님을 둔 페리는 프랑스에서 태어났으나 생후 1개월 때 가족 전체가 영국 윔블던으로 이주, 센터코트에서 5분 거리인 집에서 유년기를 보냈다.

하지만 센터코트에 경기를 치른 건 이번 대회가 처음이었다.

앞서 16강에서 처음 센터코트를 밟았던 페리는 그리고르 디미트로프(35·불가리아·146위)를 풀세트 끝에 3-2로 꺾고 8강에 진출했다.

당시 센터코트 로얄박스에는 윔블던 남자 단식 최다 우승자(8회)인 로저 페더러(45·스위스)가 페리의 승리를 축하했었다.

카밀라 영국 왕비(오른쪽)가 아서 페리의 승리를 축하하고 있다. 런던=AP 뉴시스

카밀라 영국 왕비(오른쪽)가 아서 페리의 승리를 축하하고 있다. 런던=AP 뉴시스
이어 이날 로얄박스에는 진짜 ‘로열패밀리’인 카밀라 영국 왕비가 페리를 응원했다.

페리는 “경기 끝나고 축하한다고 계속 힘내라고 말씀해 주셨다. 그래서 (결승전이 열리는) 일요일이 제 생일이라서 그날 윔블던 결승을 뛰면 정말 좋을 것 같다고 말씀드렸다”며 웃었다.

준결승에서 페리는 프랑스오픈에서 코볼리를 꺾고 우승했던 알렉산더 츠베레프(29·독일·3위)를 만난다.

윔블던 남자 단식 8강에서 테일러 프리츠를 꺾고 4강에 진출한 알렉산더 츠베레프. 런던=AP 뉴시스

윔블던 남자 단식 8강에서 테일러 프리츠를 꺾고 4강에 진출한 알렉산더 츠베레프. 런던=AP 뉴시스
이번 대회 2번 시드인 츠베레프는 “이미 호주오픈 때 페리가 코볼리를 (1회전에서) 꺾었을 때부터 인상 깊게 봤었다. 기술이 깔끔하다. 특히 그라운드 스트로크가 정말 좋다”며 “아마 경기장 관중 99%가 페리를 응원할 것이다. 하지만 나도 그런 뜨거운 열기로 가득 차는 분위기를 좋아한다”고 말했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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