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 외야수 최형우.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
KIA 타이거즈 외야수 최형우.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
상대 투수들에게는 그저 공포 그 자체가 아닐까. 42세의 나이에도 전성기 같은 활약을 펼치고 있는 주인공. 바로 KBO 리그의 살아있는 레전드 최형우(42)다.
'디펜딩 챔피언' KIA가 지난 시즌의 위용을 서서히 되찾아가고 있다. 두산 베어스와 3연전을 싹쓸이하면서 4연승을 질주했다. KIA는 18일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펼쳐진 두산과 2025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홈 경기에서 5-4로 승리했다.
이로써 KIA는 시즌 전적 22승 22패를 마크하며 5할 승률을 회복했다. 같은 날 승리를 거둔 SSG 랜더스(22승 22패 1무)와 공동 4위를 유지했다. 공동 2위인 한화 이글스, 롯데 자이언츠와 승차는 5경기다. 반면 두산은 주중 한화전 스윕의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한 채 19승 25패 2무를 기록하며 9위에 자리했다.
KIA 선발 김도현과 두산 선발 최원준의 맞대결이었다. KIA는 4회초 강승호에게 선제 적시타를 허용했으나, 4회말 오선우의 역전 투런포로 2-1을 만들었다. 5회초 정수빈에게 우월 솔로포를 헌납하며 동점을 허용한 KIA. 그러나 5회말 김도영에 이어 최형우가 연속 적시타를 터트리며 4-2로 도망갔다.
KIA는 6회 강승호에게 적시타, 7회 또 한 점을 내줬다. 승부는 4-4 원점이 됐다. 결국 연장으로 들어간 승부에서 KIA는 10회말 짜릿한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1사 1, 2루에서 한준수가 8구 승부 끝에 두산 불펜 투수 박치국을 상대로 중월 끝내기 적시 2루타를 터트렸다.
KIA는 이번 주를 5승 1패로 기분 좋게 마무리했다. 그리고 KIA의 상승세를 이끌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주인공, 바로 KBO 현역 최고령 야수 최형우다. 최형우는 이번 주 6경기에 출장해 주간 타율 0.526(26타석 19타수 10안타) 1홈런 6타점 3득점 7볼넷 2삼진 출루율 0.654, 장타율 0.789의 가공할 만한 성적을 올렸다. 주간 타율 단독 1위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13일 롯데 자이언츠부터 18일 두산전까지 6경기 연속 안타에 성공했다. 15일 롯데전에서는 3타수 3안타로 펄펄 날았으며, 18일에는 안타 1개와 볼넷 3개를 얻어내며 4출루 경기를 완성했다.
KIA 타이거즈 외야수 최형우.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
KIA 타이거즈 외야수 최형우.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
5월 2일 0.277이었던 타율도 18일 경기 종료 기준, 0.319까지 급상승했다. 올 시즌 최형우는 42경기에 출장해 타율 0.319(144타수 46안타) 7홈런, 2루타 13개, 3루타 1개, 28타점 21득점, 24볼넷 27삼진, 장타율 0.569, 출루율 0.421, OPS(출루율+장타율) 0.990의 빼어난 성적을 기록 중이다. 득점권 타율은 0.368. 대타 타율은 1.000.
KBO 리그에서 그는 OPS 3위, 2루타 공동 3위, 출루율 및 장타율 4위, 타율 7위, 볼넷 공동 8위, 홈런 및 타점 공동 12위, 최다 안타 공동 14위에 각각 이름을 올리고 있다. 지난 5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서는 6회 스리런 아치를 그리며 개인 통산 400홈런 고지를 밟았다. 당시 41세 4개월 19일의 나이였던 최형우는 KBO 리그 역대 최고령 홈런을 때려낸 주인공이 됐다.
2017시즌 앞두고 최형우는 삼성에서 KIA로 이적하면서 4년 100억원의 프리에이전트(FA) 잭폿을 터트렸다. 이어 2021시즌을 앞두고 3년 47억원에 두 번째 FA 계약을 체결했다. 그리고 지난해 1월 KIA는 최형우와 역대 최고령 비 FA 다년 계약을 체결했다. 세 번째 FA 계약. 계약 기간은 1+1년. 연봉 20억원과 옵션 2억원 등 총액 22억원의 조건이었다.
이와 같은 활약이 계속 이어진다면 최형우는 올 시즌을 마친 뒤 또 FA 계약을 맺을 전망이다. 최형우는 지난해 12월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뒤 향후 계획에 관해 "일단 늘 다음 해가 마지막이라는 그런 마음으로 뛰고 있다. 솔직히 이제 야구에 큰 아쉬움은 없다. 제가 야구를 열심히 안 하겠다는 게 아니라, 어느 정도 만족한다는 뜻이다. 제가 살아온 이 야구 인생을 참으로 좋아한다. 만족하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지금도 계속 즐기면서 하고 있다. 매년 지금이 마지막이라 생각한다"라며 진심을 전한 바 있다. 하지만 정작 올 시즌 성적만 놓고 보면, 아직 그에게 만족이란 없어 보인다.
KIA 타이거즈 외야수 최형우.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
KIA 타이거즈 외야수 최형우.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