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리자니 자영업자 쓰러지고, 멈추자니 물가 불안…한은의 ‘금리 딜레마’ [기자24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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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 지표 올리자니 자영업자 쓰러지고, 멈추자니 물가 불안…한은의 ‘금리 딜레마’ [기자24시] 업데이트 : 2026.08.25 10:22 닫기 농축수산물의 가격이 최근 지속적인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고객들이 식품을 구매하고 있다. [김호영기자] 한국은행 건물 중앙에는 ‘물가 안정’이라는 큼지막한 글자가 새겨져 있다. 경기가 식으면 금리를 내려 돈을 풀고, 물가가 뛰면 금리를 올려 돈줄을 조이는 것이 한은의 기본 책무다.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오는 27일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지난달 물가 상승 압력을 이유로 기준금리를 2.75%로 올린 한은은 이달에도 추가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물가만 놓고 보면 한국은행의 선택지는 단순해 보인다. 소비자물가와 생산자물가가 높은 수준이고, 국제유가와 환율까지 불안하다면 중앙은행은 금리 인상을 검토해야 한다. 물가 안정은 한은의 존재 이유이기 때문이다.하지만 불어난 가계부채와 취약차주 부담을 감안하면 금리를 올리기도 쉽지 않다. 한은 통화정책의 딜레마다.가계신용은 2000조원을 넘어섰고, 취약차주 비중도 상승하고 있다. 취재 결과 가계대출 차주 100명 가운데 13명은 연소득의 70% 이상을 빚 갚는 데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출 금리가 올라갈 경우 소득의 상당 부분을 원리금 상환에 쓰는 취약차주들의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 역시 88.6%로 미국, 일본 등 주요국을 훌쩍 웃돈다.특히 저소득 자영업자는 금리 충격에 가장 먼저 흔들릴 수 있는 약한 고리다. 이들은 소득 기반은 약한 반면 평균 대출 규모는 청년층과 장년층보다 크다. 금리 수준이 상대적으로 높은 상호금융·저축은행 등 비은행예금취급기관 의존도도 높다.충격이 오면 차주 개인의 부실에 그치지 않고 연체율 상승과 비은행권 부실로 이어질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반도체 호황을 걷어내고 나면 내수는 얼어붙어 있고, 중소기업은 매출 부진에 허덕인다.동시에 물가와 국제유가가 다시 오르고 환율 불안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섣부른 통화정책 완화 기대는 기대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수 있다. 주택담보대출 증가와 부동산 가격 상승을 다시 자극할 수 있다는 점도 한은이 경계하는 대목이다.물가만 놓고 보면 금리 인상은 명확한 처방처럼 보일 수 있지만 누군가에게는 감당하기 어려운 부담이고, 폐업을 앞당기는 압박이 될 수 있다. 금리 결정을 앞두고 한은의 고민이 깊어지는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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