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가을 부산-튀르키예 직항기 뜰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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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말 이스탄불공항 취항 협의 중
주 3회 왕복… 유럽여행 편의 기대
부울경, 장거리 노선 수요 증가세
“미국-중앙아시아 직항 신설 목표”

10일 부산 강서구 김해국제공항 출국장에 항공권 발권을 위해 여행객들이 줄을 서 있다. 김화영 기자 run@donga.com

10일 부산 강서구 김해국제공항 출국장에 항공권 발권을 위해 여행객들이 줄을 서 있다. 김화영 기자 run@donga.com
부산에서 튀르키예를 오가는 하늘길이 이르면 올가을 열릴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부산과 유럽을 한 번에 연결하는 항공편이 없다는 지적(동아일보 2023년 9월 22일자 A16면 기사 참조)에 따라 부산시와 한국공항공사가 중장거리 노선 신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남창희 한국공항공사 김해공항장은 10일 동아일보 기자와 만나 “동계 시즌 운항이 시작되는 10월 말 튀르키예 이스탄불 공항과 부산 김해국제공항을 오가는 항공편을 취항하기 위해 터키항공과 막바지 관련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부산시 관계자도 “최종 수익성 검토와 승무원 확보 등 여객기 운항을 위한 터키항공의 실무 준비가 끝나면 해당 노선이 운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시는 10여 년 전부터 튀르키예 하늘길을 열기 위해 노력해 왔다. 지난해 10월 국토교통부가 튀르키예 정부와 항공회담을 갖고 ‘지방공항∼이스탄불 전용 여객 운수권 신설’에 합의하면서 논의에 본격적인 물꼬가 트였다. 이스탄불 공항을 주 3회 왕복하는 국내 공항을 인천국제공항이 아닌 지방공항으로 정하기로 한 것이다. 김해공항과 항공업계는 국제선 여객 수요가 가장 많은 김해공항에 운수권이 주어질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스탄불 공항은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허브공항이면서 독일 프랑크푸르트 공항 등과 함께 세계에서 가장 큰 환승 공항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해공항에서는 8261km 떨어져 있다. 남 공항장은 “최근 부산 경남 울산에서 출장과 여행을 위해 유럽에 가려는 인파가 늘고 있으며, 동남권을 관광하기 위해 김해공항을 찾는 외국인 수도 증가하고 있다”며 “신설되는 튀르키예 노선에 많은 승객이 몰리면 또 다른 유럽행 노선 신설도 잇따를 것”이라고 기대했다.

부산 김해공항에서 유럽 등 먼 대륙으로 비행해 이동하려면 반드시 다른 공항을 경유해야 했다. 현재 부산에서 한 번의 비행으로 가장 멀리 갈 수 있는 도시는 5400km 떨어진 인도네시아 발리다. 2007∼2014년 운영됐던 독일 루프트한자항공의 부산∼뮌헨 노선은 부산 출발 여객기가 인천공항에 들렀다가 독일로 향하는 형태로 운영됐다. 이렇다 보니 장거리 여행을 즐기려는 부산 경남 주민은 인천공항까지 왕복 교통비 약 13만 원(고속철도 기준)과 10시간 정도의 이동 시간을 더 들여야 했다. 잦은 국외 출장에 나서는 기업인의 불편이 특히 컸다. 부산시 관계자는 “튀르키예 노선 신설 외에도 1만 km 넘게 떨어진 미국 도시를 한 번에 가는 노선 신설을 위해 노력 중”이라고 했다.

한편 김해공항은 올 7월 2일부터 부산과 카자흐스탄 알마티 공항을 오가는 항공편을 왕복 2회 정기편으로 운항한다고 밝혔다. 김해공항에서 4508km 떨어진 알마티 노선의 운항은 이스타항공이 맡는다. 카자흐스탄 수도인 알마티는 자연 경관이 수려해 아시아의 스위스로 꼽힌다. 중앙아시아와 한국을 오가는 외국인 근로자와 기업인의 탑승 수요가 잇따를 것으로 김해공항은 기대하고 있다.

김화영 기자 r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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