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배운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토지거래허가구역 추가 지정 가능성을 시사한 성동구 아파트값이 전주 대비 0.47% 상승하며 오름폭을 키웠다. 마포구 역시 0.45% 뛰며 토허제 재지정에 따른 풍선효과가 가시화하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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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단지 전경. (사진=뉴시스) |
12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6월 둘째 주(9일 기준) 서울 아파트 가격은 지난주 대비 0.26% 상승했다.
서울 강북 14개 자치구 아파트값은 0.16%, 강남 11개구는 0.35% 상승했다. 강북은 4주 연속, 강남은 5주 연속으로 상승폭이 확대되는 흐름이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일부 단지에서 매수 관망세가 지속되고 있으나, 재건축 추진 단지 등 선호단지 위주로 매도 희망가격이 상승하고 상승 거래가 체결되는 등 서울 전체 상승세가 지속되고있다”고 평가했다.
서울 25개 자치구 모두 일제히 상승세를 보인 가운데, 마포구는 0.45% 올라 전주(0.30%)보다 상승폭이 커졌고, 성동구도 0.47%로 전주(0.26%) 대비 상승폭이 확대됐다.
앞서 오 시장은 지난 11일 성동구와 마포구 등 한강벨트를 중심으로 아파트값이 급등하고 있는것에 대해 “상당히 긴장한 상태에서 지켜봐야 할 상황”이라며 “토지거래허가제는 시장이 비상 상황이면 사용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아울러 용산구는 0.43% 상승했고, 서초구(0.45%), 강남구(0.51%), 송파구(0.71%)도 각각 큰 폭으로 올랐다. 특히 강남구와 송파구는 5주 연속 상승폭이 확대되는 추세다.
수도권 아파트값은 0.09% 올라 전주(0.05%)보다 상승폭이 확대됐다. 이는 3월 셋째 주(0.07%) 이후 가장 큰 상승폭으로, 서울 아파트 가격 급등과 경기도의 상승 전환(0.00% → 0.02%)이 영향을 미친것으로 보인다.
특히 과천과 분당은 정비사업 추진 단지 위주로 각각 0.35%, 0.39%의 높은 상승세를 이어갔다. 인천은 삼산·산곡동 역세권 위주로 상승하며 보합(-0.05% → 0.00%) 전환했다.
전국 아파트 가격은 서울 아파트 강세에 힘입어 0.03% 올라 지난주(0.00%) 대비 상승 전환됐다. 지방은 0.03% 하락해 전주(-0.04%) 대비 하락폭이 축소됐다. 5대광역시는 0.05% 올라 전주(-0.05%)대비 상승 전환했다.
대통령실 이전 공약으로 주목을 받았던 세종은 대통령 선거를 전후로 상승폭이 둔화했다가 0.18% 상승하며 전주(0.07%) 대비 상승폭이 다시 커졌다.
전국 주간 아파트 전세가격은 지난주(0.00%) 대비 상승 전환됐다. 수도권(0.02%→0.03%)과 서울(0.06%→0.08%)은 상승폭이 확대됐고 지방(-0.01%→-0.02%)은 하락폭이 확대됐다.
서울의 경우 정주 여건이 양호한 역세권·대단지·학군지 등 선호단지 위주로 임차 수요가 이어지며 상승계약이 체결되고, 일부 단지에서 매물부족 현상을 보이며 서울 전체 상승이 지속되고 있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