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는 20일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겨냥해 "이재명 대통령이 이쯤에는 고집을 꺾어야 하고 민주당 정원오 후보도 당당하게 얘기할 수 있는 후보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오 후보는 이날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토론회에서 "(정부 부동산 정책이) 실거주를 강조하며 물건을(주택을) 내놓을 수 있도록 하는 데만 초점이 맞춰져 있어 전월세가 급등할 수밖에 없디"며 이같이 촉구했다. 오 후보는 "지금 트리플(매매·전세·월세) 강세가 이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오 후보는 서울 재개발·재건축과 관련해 민주당 소속 전임 시장과 정부를 함께 비판했다. 그는 "박원순 전 시장 때 재개발·재건축 구역 389군데가 해제됐다. 서울시민의 주거난을 가중시킨 주범 중에 주범"이라며 "박 전 시장이 싹이 올라오는 걸 전부 갈아엎고 제초제를 뿌려놓고 가셨다"고 말했다.
오 후보는 이어 "제가 5년 전에 서울시로 돌아와서 정말 사력을 다해 해제됐던 구역들을 되살리고 추가로 구역 지정을 했는데 (정부의) 10·15 부동산 대책으로 이 순항하던 정비 사업이 전부 멈춰 섰다"며 "정부 정책 기조가 정비사업을 몹시 방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정원오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의 부동산 공약에 대해선 "서울시의 부동산 정책을 벤치마킹(모방)해서 싱크로율(일치율) 80~90%에 이르는 정책"이라고 평가했다.
차기 대통령 선거 출마할 계획이 있냐는 물음엔 선을 그었다. 오 후보는 "저는 서울시민 삶을 국제적으로 끌어올리는 데 미쳐있는 놈"이라며 "5선 시장으로서 서울시민이 자부심을 느낄 도시를 만들 수 있다면 대선은 하지 않아도 좋다는 마음가짐"이라고 말했다.
오 후보는 또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와 연계된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사건에 대해선 "승소를 확신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제가 4번이나 울면서 전화해 자기한테 부탁했다는 게 핵심인데, 차에 (명 씨와) 함께 앉아있었다는 분이 그런 걸 들은 적 없다고 증언했다"고 말했다. 이어 "선거가 격하게 붙은 와중에 더불어민주당이 지난 몇 달간 명태균 건은 논평조차 안 내놓는다. 이게 무슨 뜻이겠느냐"고 반문했다. 오 후보는 다만 15년 전 민주당 박 전 시장이 등장한 데는 자신이 무상급식 투표와 연계해 서울시장직을 내던진 것에 따른 책임이 있지 않으냐는 지적에 대해선 "깊이 반성한다"고 말했다.
오 후보는 민주당이 집중적으로 비판하고 있는 광화문 광장의 '감사의 정원', 한강버스 및 세운4구역 재개발 등 자신의 역점 사업에 대해 "세 가지 다 서울시 기획 의도대로 완성되면 서울 시민 삶의 질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릴 '대박 정책'이라고 자부한다"고 말했다. 이어 수도권급행철도(GTX)-A 노선 삼성역 구간 건설 과정에서 철근이 누락된 상황과 관련해선 "(직접) 보고를 못 받았다"면서도 "서울시 도시기반시설본부가 철도공단에 서류로 보고한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오 후보는 "민주당이 처음에는 제가 은폐했다고, 보고받고도 숨겼다고 했다"며 "그런데 팩트가 아닌 것으로 해명되니 '안전불감증'이라고 한다"고 했다.
그는 교육감을 직선제로 선출하는 것이 옳으냐고 물음에는 "지방자치단체장이 임명하는 게 효율적일 것"이라며 '시·도지사-교육감 '러닝메이트제'를 대안으로 제시했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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