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이 국민의힘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김재섭 의원,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 등과 만찬을 하며 보수 진영의 방향을 논의한 것으로 파악됐다.
17일 만찬 참석자 등에 따르면 오 시장은 지난 15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서울시장 공관에서 김 위원장, 김 의원, 이 의원 등을 초청해 "젊고 개혁적인 정치인들이 주축으로 국민의힘과 보수의 변화와 쇄신에 역할을 해달라"는 취지로 당부했다.
특히 오 시장은 '후보 교체 파동 당무감사' 등 당 개혁안을 추진하고 있는 김 위원장에게 "임기(6월 30일) 전 사퇴하지 말고 끝까지 남아서 개혁안을 관철해달라"고 강조했다. 오 시장은 이번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 참여하려 했으나, 당 지도부에서 한덕수 전 국무총리를 추대하려는 움직임이 감지되자 경선 참여를 포기했었다.
참석자들 사이에서는 국민의힘이 이대로 개혁 없이 흘러간다면 내년 6월 치러지는 지방선거에서 승리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보수 진영 자체가 위기라는 점에는 범보수로 묶이는 이 의원도 공감했다고 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젊은 정치인들을 격려하고 위로하기 위한 자리였다"고 설명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