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라고 해봐"?…박지현, 기성세대 남성의 '호칭 권력' 직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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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오후 부산 북구 구포시장에서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와 북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를 공식화한 하정우 전 청와대 AI 미래기획수석이 우산을 쓰고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3일 오후 부산 북구 구포시장에서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와 북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를 공식화한 하정우 전 청와대 AI 미래기획수석이 우산을 쓰고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최근 정치권에서 불거진 '오빠 호칭 강요' 논란을 두고 날 선 비판을 쏟아냈다. 박 전 위원장은 이를 단순한 해프닝이 아니라 기성세대 남성 정치인의 권력 행사이자 나잇값을 못 하는 추태라고 규정했다.

박 전 위원장은 7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그들에게 호칭은 관계의 존중이 아니라, 본인의 젊음을 확인받고 싶은 도구이자 권력 구조"라고 썼다.

이어 "호칭이란 내가 불리고 싶은 대로 불리는 게 아니라 상대방과의 거리와 예의를 나타내는 사회적 약속"이라며, "'오빠'는 상대방을 나보다 어린 여성으로 규정함과 동시에 경계를 허물어뜨리는 느슨함을 강요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호칭을 강요하는 행위는 상대방의 의사와 상관없이 일방적으로 친밀한 관계의 설정을 선언하는 것이며, 이는 명백히 상대를 존중하지 않는 행위"라며 "상대가 느낄 수 있는 위계적 압박을 무시한 채 자신의 사회적 지위나 나이를 이용해 상대의 거절권을 박탈하는 권력 행사와 다름없다"고 주장했다.

특히 박 전 위원장은 이를 정쟁의 도구로 삼는 반대 진영을 향해서도 "그들 또한 일상 속에서 아무런 문제의식 없이 '삼촌 말고 오빠'를 요구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정치권 전반의 낮은 인권 감수성을 비판했다.

박 전 위원장은 기성세대 남성들이 유독 ‘오빠’라는 호칭에 집착하는 심리를 날카롭게 분석했다. 그는 한국 사회에서 ‘오빠’라는 단어가 △남성이 여성보다 우위에 서면서도 △사적인 친밀감을 강요하는 독특한 권력의 언어로 쓰인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 같은 행태를 '자존감 결핍'의 발로라고 분석했다. '아저씨'라는 단어가 주는 기성세대의 책임감이나 생물학적 노화를 인정하지 못하고, '오빠'라는 호칭을 통해 착각에 빠지려고 한다는 것이다.

박 전 위원장은 “자신의 나이를 정직하게 응시하지 못하고 호칭으로 젊음을 구걸하는 모습은 젊어 보이지도, 에너지가 있어 보이지도 않는다. 그저 나잇값을 못 하는 어른의 추태일 뿐”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아이의 부모보다 나이가 많다면 아저씨, 이모, 삼촌이 되는 것이 순리”라며 “듣기 민망한 호칭을 강요하는 것은 아이에게 관계의 혼란을 줄 뿐만 아니라 실례다. 무례함을 구분하는 법을 모르겠다면 외우기라도 했으면 좋겠다”고 일갈했다.

앞서 부산 북구 갑 국회의원 후보로 출마한 민주당 하정우 후보는 선거 지원에 나선 정청래 대표와 함께 지역 시장을 방문했다. 이 과정에서 정 대표가 초등학교 1학년 여자 아이에게 하 후보를 가리키며 "오빠라고 해봐"라고 말하고, 하 후보가 이에 동조하는 모습이 공개됐다. 논란이 일자 두 사람은 "아이가 논란의 중심에 서게 되어 상처받았을 아이와 아이 부모님께 송구하다"고 사과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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