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라클 쇼크'와 '마이크론 호실적' 美 증시…삼전·하이닉스가 코스피 이끌까 [오늘장 미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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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5.12.18 07:59 수정2025.12.18 07:59

'오라클 쇼크'와 '마이크론 호실적' 공존한 美 증시...삼전·하이닉스가 코스피 이끌까[오늘장 미리보기]

'오라클 쇼크'로 뉴욕증시 3대 지수가 일제히 하락하면서 18일 국내 증시도 하락 출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메모리 풍향계인 마이크론이 어닝 서프라이즈를 발표한 만큼 삼성전자SK하이닉스에도 온기가 이어지며 미국 증시 급락을 완충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전날 코스피는 전장 대비 1.43% 오른 4056.41로 장을 마쳤다. 지난 16일 급락분을 상당 부분 만회하며 4000선을 복구한 것이다. 기관 투자자가 장중 3338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를 견인했다. 개인은 장 초반 강한 매수세를 보이다 오후 들어 매도로 돌아서며 3376억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256억원어치 순매도했다.

인공지능(AI) 거품론으로 하락한 AI 관련주에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주가를 끌어올렸다. 삼성전자는 4.96% 오른 10만7900원에, SK하이닉스는 3.96% 오른 55만1000원에 거래를 마무리했다. 업종별로는 전기·전자가 3.51% 오르며 강세를 보였다. 섬유·의류(3.41%), 비금속(1.73%) 등도 상승했다.

이경민·정해창 대신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장중 코스피 상승을 주도했다"며 "환율 변동성이 여전하고, 외국인 매도가 지속되고 있어 단기 등락을 감안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코스닥은 0.55% 내린 911.07로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가 2233억원을 순매도한 게 주효했다.

국내 증시 풍향계 격인 미국 증시는 3대 주가지수가 일제히 떨어졌다. 오라클이 짓고 있는 AI 데이터센터에서 핵심 투자자가 이탈했다는 소식에 대규모 AI 설비 투자의 수익성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커졌고, 이는 기술주에 대한 투매로 이어졌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0.47% 내린 4만7885.97에 거래를 마감했고, S&P500지수는 1.16% 하락한 6721.43에, 나스닥종합지수는 1.81% 떨어진 2만2693.32에 장을 마쳤다. 특히 AI와 반도체 종목으로 구성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3% 넘는 하락폭을 보였다. 엔비디아, 브로드컴, TSMC, ASML, AMD 등 주요 종목의 주가가 4~5%대 급락한 영향이다. 다만 마이크론이 어닝 서프라이즈를 발표하며 시간외 거래서 급등한 만큼 오라클발 악재가 다소 진정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기술주는 하락했지만, 전통 산업주와 가치주는 상승했다. 브라이언 멀버리 재크투자운용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대형 성장주에서 대형 가치주로 자금이 이동하고 있다"며 "사람들이 내년에 일어날 일에 대비해 더 방어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오늘 국내 증시도 마이크론 어닝 서프라이즈 및 시간외 주가 폭등 효과가 완충 역할을 하면서 나스닥 급락 여파가 제한되는 하루를 보낼 것"이라며 "위, 아래 지수 방향성은 제한된 채 일정 범위 내에서 변동성만 발생하는 주가 흐름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양지윤 기자 y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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