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밤 보름달 한번 꼬나볼까…18년 만에 가장 낮게 뜬다

5 days ago 1

12일 0시 48분 올해 가장 낮은 고도 보름달 떠오를 전망
‘달 궤도 경사 극대기’ 영향으로 2006년 이후 가장 낮은 고도


오늘(11일) 밤에는 보름달을 내려다 볼까. 약 18년 만에 보름달이 지평선에 가장 가깝게 뜨게 되면서 시야가 탁 트인 고층 건물이나 높은 산, 전망대 등에서는 각도에 따라 거대하게 보이는 보름달을 내려다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11일 한국천문연구원 등에 따르면 올해 중 보름달의 최저 고도는 12일 0시 48분으로, 달의 고도가 23.27도 수준에 그친다. 올해 보름달이 가장 높게 뜨는 최고 고도는 오는 12월 6일 새벽 1시 5분의 80.47도로 예측됐다.

이처럼 보름달의 고도가 낮아 땅에 가깝게 떠오르게 되면 실제 크기보다 더 크게 보이는 일종의 ‘달 착시’ 현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 아울러 빛이 지구 대기층에 의해 산란돼 낮고 커다랗게 뜬 달이 진한 노란색이나 주황색으로 보일 가능성도 있다.

스페이스닷컴, BBC 등 외신은 이처럼 낮게 뜨는 보름달이 최근 18년 사이 가장 낮은 고도에 해당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처럼 달이 낮게 떠오르는 이유는 지난해부터 달의 공전 궤도가 지구의 천구 적도(지구 적도를 우주로 확장한 면)에 대해 가장 크게 기울어지는 시기에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천문학계에서는 이같은 현상을 ‘Major Lunar Standstill(메이저 루나 스탠드스틸)’이라고 부른다. 이에 대한 공식 한국어 용어는 없지만, ‘달 궤도 경사 극대기’ 등으로 해석해볼 수 있다.

달의 궤도는 태양 중력의 지속적인 영향을 받는다. 달 궤도 기울기 자체는 약 5도의 고정값이지만, 태양 중력의 영향으로 기울기를 유지한 채 궤도면 자체가 서서히 회전하게 된다. 이같은 회전 주기는 약 18.6년 주기다. 이 주기에 따라 달의 궤도 경사면이 바뀌게 된다.

이 궤도 회전 주기 중 궤도의 기울기가 가장 클 때가 달 궤도 경사 극대기다. 바로 이전에 달 궤도 경사 극대기가 나타났던 시기는 2006년이었고, 다음 차례는 2043년으로 예상되고 있다.달 궤도 경사 극대기는 약 2년 동안 지속되며, 이 시기 동안 달은 천구 적도에 대해 가장 크게 기울어진 궤도로 움직이게 된다. 이로 인해 달은 지평선의 극단적인 지점에서 뜨고 지게 된다. 즉 달이 가장 높거나, 낮게 뜨는 현상이 나타나는 셈이다.

이번 달 궤도 경사 극대기는 지난해부터 시작돼 올해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번 달에 뜨는 달은 북반구의 하지(夏至) 시기와 겹친다. 하지에는 태양이 하늘에서 가장 높은 경로를 지나게 되는데, 이로 인해 달은 반대로 가장 낮은 경로로 밤하늘을 지나게 된다.

달 궤도 경사 극대기 현상이 18.6년이라는 비교적 긴 간격을 두고 나타나는 만큼 고대부터 신비로운 현상으로 여겨진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의 대표적인 고대 유적인 ‘스톤헨지’가 이같은 달 관련 천문현상을 고려해 설계된 것이라는 가설도 있다.

한편 달 궤도 경사 극대기와는 별개로 6월에 떠오르는 보름달은 딸기 달이라는 의미인 ‘스트로베리 문(Strawberry Moon)’이라고 지칭되기도 한다.

달이 딸기처럼 붉어지거나 모양이 바뀌는 것은 아니고, 북미 원주민들이 딸기를 수확하는 시기인 6월에 뜨는 달을 의미한다. 유럽에서는 장미가 만개하는 시즌을 의미하는 ‘로즈 문’이나 꿀 수확 시기를 의미하는 ‘허니문’으로도 불린다. 여름에 들어서는 6월에 열매들이 성숙한다는 일종의 농경적 의미가 담긴 표현이다.

[서울=뉴시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