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미디언 송필근이 괴사성 췌장염으로 죽음의 고비를 넘겼던 당시를 떠올렸다.
6일 유튜브 채널 ‘새롭게하소서’에는 ‘죽음의 언덕을 넘고 나니 보이는 것’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공개됐다.
송필근은 이날 2023년 괴사성 췌장염으로 투병했던 당시를 회상했다. 그는 “아침에 일어났는데 갑자기 소화가 안 되는 것 같았다. 그날 밤 쓰러져 병원으로 실려 갔다”며 “통증이 너무 심해 염산을 삼킨 것 같았다. 진통제를 맞아도 잘 듣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병원에서 받은 진단은 괴사성 췌장염이었다. 췌장염은 소화 효소를 분비하는 췌장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으로, 급성과 만성으로 나뉜다. 급성 췌장염은 갑자기 발생한 염증이지만, 심한 경우 췌장이나 주변 조직이 괴사하는 괴사성 췌장염으로 진행될 수 있다.
송필근은 “췌장이 스스로 녹는 병이라고 하더라. 피검사를 했는데 정상 수치가 0.5까지인데, 당시 수치가 36이었다”며 “항생제를 맞아도 4개월 동안 수치가 잘 떨어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질환의 원인에 대해서는 불규칙한 식습관과 피로, 스트레스, 음주 등을 언급했다. 송필근은 “그 당시 술을 좋아했다”며 “취할 때까지 술을 마시거나 술에 취한 모습을 보인 적은 없었지만, 왜 내게 이런 병이 왔을까 싶었다”고 말했다.
상태는 쉽게 나아지지 않았다. 송필근은 “염증 수치가 떨어질 생각을 하지 않았다. 3개월쯤 됐을 때는 의사 선생님이 가족들을 따로 불러 ‘마음의 준비를 하라. 이번 주가 고비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더라”고 심각했던 당시 상황을 전했다.
송필근은 당시 극심했던 통증을 떠올리며 “췌장이 등 쪽에 있어 누우면 더 고통스러웠다. 제대로 눕지도 못하고 애매한 자세로 4개월을 버텼다”며 “명치 쪽에서 불이 타는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녹은 염증 액이 뱃속에 차서 복수가 찼다. 나중에는 구멍을 뚫고 그 액을 빼냈는데 너무 걸쭉해서 호스가 막히기도 했다”며 “몸에서 흙탕물 같은 것이 계속 나왔다. 막히면 주사로 다시 뚫어야 했다”고 설명했다.
수술 역시 쉽지 않았다. 송필근은 “의사 선생님이 결국 수술로 복수를 빼내야 할 것 같다고 하셨다. 그런데 수술도 췌장 괴사가 멈춰야 가능했다”며 “당시 36kg이 빠진 상태라 몸이 두 번의 수술을 버티기 어렵다고 했다”고 밝혔다.
그는 “4개월 넘게 밥을 먹지 못하고 링거로만 영양을 섭취했다. 살이 빠질 수밖에 없었고 근육도 모두 빠졌다”며 “허벅지는 뼈만 남은 것 같았고, 배는 복수 때문에 튀어나와 있었다”고 말했다.
힘든 시간을 버티게 해준 존재는 가족이었다. 송필근은 “할 수 있는 게 기도밖에 없었다. 살려달라고 기도할 수밖에 없었다”며 “결혼한 지 얼마 안 됐을 때였는데 아내도 정말 고생이 많았다. 다행히 아내가 강인한 성격이라 옆에서 ‘안 죽는다’는 느낌으로 든든하게 말해주더라”며 투병 기간 곁을 지켜준 아내에게 고마움을 드러냈다.
다행히 이후 췌장 괴사가 멈추면서 송필근은 수술을 받을 수 있었다. 그는 “5시간 반 동안 구멍 8개를 뚫었지만 안 돼서 아래쪽을 20cm가량 절개해 여러 차례 헹궈냈다고 하더라. 염증이 너무 많았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수술 후에는 기적처럼 회복세를 보였다고 했다. 송필근은 “다음 날부터 염증 수치가 크게 떨어지기 시작했다. 기적적으로 이 모든 일이 2~3일 안에 일어났다”며 “2주 뒤 정상 수치로 회복해 퇴원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투병 이후 송필근은 삶의 태도가 달라졌다며 “무언가를 갖고 싶어 하는 마음이 큰 의미가 없다는 걸 알게 됐다. 사람들이 갖고 싶어 하는 것들이 많지만, 죽음 앞에서는 대부분 쓸모없더라. 그래서 내려놓자는 마음으로 살고 있다”고 전했다.
송필근은 2012년 KBS 27기 공채 수석 개그맨으로 데뷔했다. KBS2 ‘개그콘서트’의 ‘놈놈놈’, ‘렛잇비’ 등 다양한 코너에서 활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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