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언 와이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
한화 이글스 김경문(67) 감독이 전날(23일) 아찔했던 김서현(22)의 세이브 상황에 오히려 미소를 지었다. 외국인 선수들에게 좋은 경험이 됐다는 이유다.
한화는 23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정규시즌 홈경기에서 롯데 자이언츠에 4-2로 승리했다. 그러면서 한화는 2연패를 탈출, 30승 20패로 롯데를 0.5경기 차로 따돌리고 단독 2위에 올랐다.
하지만 연패 탈출까지 그 과정이 쉬운 건아니었다. 8회까지는 '대전 예수' 라이언 와이스가 선발 등판해 3피안타(1피홈런) 무사사구 11탈삼진 1실점으로 압권의 투구를 보였다. 2회 유강남에게 홈런을 맞은 뒤 19타자 연속 범타를 끌어냈고 9회 돌입 시점에서 투구 수는 93구.
그런 만큼 와이스로서는 완투 욕심을 낼 법도 했다. 특히 와이스의 경우 지난 11일 고척 키움전에서 8이닝 무실점으로 완봉에 도전할 수 있음에도 자진 강판한 바 있다. 와이스는 9회에도 마운드에 올랐고 선두타자 장두성에게 5구째에 좌전 안타를 맞자, 김경문 감독이 직접 마운드를 방문해 김서현으로 마운드를 교체했다. 약속된 상황이었다.
한화 김서현이 23일 대전 롯데전 9회초 2사 만루 위기를 이겨내고 포효하고 있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
김경문 감독은 "저번(5월 11일 고척 키움전)에는 본인이 더 던질 줄 알았는데 쿨하게 본인이 끝냈다. 어제(23일)는 본인의 몸 상태가 너무 좋다고 한 번만 더 던지고 싶다고 하더라. 저번에 자진해서 내려온 적이 있어서 이번에 기회를 안 줄 수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첫 타자한테 안타를 맞고는 내릴 수밖에 없었다. 본인도 동의했다. 사실 (김)서현이가 잘 막아서 그렇지 경기 흐름은 한순간에 넘어간다. 역전을 안 당한 것이 다행이다. 불펜 투수도 기다리다가 나오는 루틴과 템포가 있다. 외국인 투수들도 이제 알았을 것이다. 서로에게도, 팀에도 좋은 경험이 됐던 것 같다"고 힘줘 말했다.
도리어 연패를 끊어준 와이스의 호투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경문 감독은 "와이스가 지난해보다 올해 준비를 더 많이 한 것 같다. 몸도 더 좋아지고 지난해 경험으로 자신감도 생겼을 것이다. 좋은 체격 조건에 좋은 공을 갖고 있고, 다른 외국인 투수가 오면 좋은 공에 대한 연구와 노력을 멈추지 않는다"고 미소 지었다.
그러면서 "와이스의 공은 제구만 되면 타자들이 치기 쉽지 않다. 어제 상대 투수(박세웅)도 잘 던졌지만, 와이스가 1점을 주고도 계속 지키고 나가니까 우리에게도 역전할 찬스가 왔다"고 덧붙였다.
한화 김경문 감독.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