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축구 국가대표팀을 응원하는 중국 팬. /AFPBBNews=뉴스1 |
브란코 이반코비치 전 중국국가대표팀 감독. /AFPBBNews=뉴스1` |
중국 축구계가 극심한 위기에 빠졌다. 차기 사령탑 선임에 난항을 겪을 수밖에 없는 구조다.
중국 매체 '시나스포츠'는 20일(한국시간) "중국 국영방송 CCTV에 따르면 중국은 남자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이 연봉 예산 때문에 제한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 방송 '풋볼 나이트'는 "중국은 코칭 스태프 전체 연봉 예산으로 최소 100만 유로(약 15억 원)에서 120만 유로(약 19억 원)를 책정했다. 이는 절대 타협할 수 없는 금액"이라고 알렸다.
사실상 유럽 거물급 사령탑 선임은 불가능한 상황이다. 중국의 세계 축구계 위치를 잘 알고 있는듯한 '풋볼 나이트'는 "서유럽과 중부유럽의 젊고 에너치 넘치는 감독들은 해당 금액에 꿈쩍도 하지 않을 것"이라며 "세계적으로 유명한 감독들의 연봉은 더욱 감당하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중국 팬들이 10일(한국시간) 중국 충칭의 롱싱 축구 경기장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월드컵 3차 예선 최종전을 지켜보고 있다. /AFPBBNews=뉴스1 |
브란코 이반코비치 전 중국 국가대표팀 감독. /AFPBBNews=뉴스1 |
중국 축구 팬들의 시선은 싸늘하다. '시나스포츠'에 한 팬은 "남자 축구 대표팀은 잊어라. 그냥 다른 프로젝트에 투자하는 것이 나을 것"이라고 조롱했다. 해당 댓글은 가장 높은 공감수를 얻었다.
앞서 중국은 지도자 경력 34년에 빛나는 크로아티아 출신 백전노장 브란코 이반코비치(71) 감독을 선임했다. 하지만 중국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월드컵 3차 예선에서 탈락하며 아시아, 대륙간 플레이오프 진출도 실패했다. 6연속 월드컵 본선행 좌절이다.
중국축구협회(CFA)는 북중미월드컵 3차 예선이 끝난 뒤 이반코비치 감독과 계약을 해지했다. '소후닷컴' 등에 따르면 CFA는 계약 조건에 따라 이반코비치 감독을 위약금 없이 내보냈다. 심지어 이반코비치 감독의 귀국길에는 단 한 명의 중국인 친구만 마중을 나간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중국 축구팬들은 CFA의 행보를 맹비난하기도 했다.
중국 축구국가대표팀을 응원하는 중국팬들. /AFPBBNews=뉴스1 |
중국 원정팬들이 5일(한국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겔로라 붕 카르노 경기장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월드컵 3차 예선 C조 9라운드에서 열정적인 응원을 선보이고 있다. /AFPBBNews=뉴스1 |
심지어 북중미월드컵은 기존 32개국에서 48개국 참가로 확대됐다. 아시아에서는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을 비롯해 일본과 이란 등 강호들이 3차 예선을 통해 본선행을 확정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 인도네시아 등은 오는 10월 아시아 플레이오프를 통해 북중미월드컵행 마지막 희망을 걸고 있다.
중국은 임시 사령탑 선임이 급하다. 오는 7월 한국에서 열리는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풋볼 챔피언십(동아시안컵)에 참가한다.
현재 사령탑이 공석인 중국은 오는 7일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리는 동아시안컵 1차전에서 한국을 만난다. 이밖에도 홍콩과 일본이 이번 대회에 참가할 예정이다.
중국 대표팀 경기 패배 후. /AFPBBNews=뉴스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