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친 앞에서 영웅처럼"…단돈 3만원에 '빌런' 물리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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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에서 '빌런 고용 서비스'를 제공하는 샤잘리 술라이만(28). 사진=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홈페이지 갈무리

말레이시아에서 '빌런 고용 서비스'를 제공하는 샤잘리 술라이만(28). 사진=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홈페이지 갈무리

"파트너가 당신을 약하다고 생각하는 것에 지쳤나요. 합리적 비용으로 제가 그들이 틀렸음을 증명하는 데 도움을 드릴 수 있습니다."

말레이시아의 한 남성이 여자친구 앞에서 강인한 모습을 보이고 싶은 남성들을 대상으로 '빌런 고용 서비스'를 제공해 화제다.

27일(현지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북서부 도시인 이포 출신의 샤잘리 술라이만(28)은 이달 초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빌런 고용 서비스'를 알리는 게시글을 올렸다.

술라이만은 스스로 '악당'을 자처한다. 자신을 고용한 고객의 여자친구 앞에 나타나 괴롭히는 척을 한다. 이후 자신을 고용한 고객이 등장하면 패배하는 것이 이 서비스의 핵심이다.

술라이만은 최근 한 남성이 자신을 쇼핑몰에서 고용한 사례를 공개하기도 했다. 그는 "남자친구가 화장실에 갔을 때 저는 그의 여자친구를 괴롭히는 척 했다"며 "그가 돌아왔을 때 그는 마치 영웅처럼 제게 맞섰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외모를 보고 '깡패' 같다고 한 이야기를 들으면서 이 사업을 구상하게 됐다고 털어놨다.

말레이시아 매체인 SAYS는 술라이만이 남성과 여성 모두를 상대로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소개했다. 이 매체는 술라이만이 이미 지인과 가족에게 서비스를 제공했다고 전했다.

실제로 한 여성은 남편의 질투를 유발하기 위해 술라이만을 고용하기도 했다.

빌런 고용 서비스는 평일 100링깃(약 3만3000원), 주말 150링깃(약 4만9000원)에 이용할 수 있다.

다만 현지에선 이 같은 서비스가 잠재적 성희롱에 해당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술라이만은 서비스 과정에서 다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는 "모두 연기일 뿐 아무도 다치지 않고 저만 '패배자'로 남는다"고 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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