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긴 우리랑만 일해”…천재 건축가 놓고 조합 갈등, 진땀 뺀 현대건설

23 hours ago 3

뉴스 요약쏙

AI 요약은 OpenAI의 최신 기술을 활용해 핵심 내용을 빠르고 정확하게 제공합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려면 기사 본문을 함께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대교아파트 재건축조합과 현대건설 간의 갈등이 주목받고 있다.

대교아파트 조합은 헤더윅 스튜디오를 설계사로 선정했으나, 현대건설이 압구정구역 재건축에 토머스 헤더윅 등이 참여한다고 하자 논란이 일어났다.

현대건설 측은 압구정과 대교아파트가 각각 다른 파트너 그룹이 독립적으로 운영되고 있어, 헤더윅 스튜디오와의 협업에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회원용

핵심 요약쏙은 회원용 콘텐츠입니다.

매일경제 최신 뉴스를 요약해서 빠르게 읽을 수 있습니다.

현대건설, 압구정2 토마스 헤더윅 협업 발표에
여의도대교 조합 “설계 협업 우리가 유일” 주장
각기 다른 파트너 그룹 전담 ‘해프닝’

헤더윅 스튜디오가 참여한 것으로 알려진 압구정2구역 조감도. [사진 출처 = 현대건설]

헤더윅 스튜디오가 참여한 것으로 알려진 압구정2구역 조감도. [사진 출처 = 현대건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대교아파트 재건축조합과 현대건설의 신경전에 정비업계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대교아파트 조합은 특화 설계를 담당할 해외 설계사로 영국 런던 기반의 세계적인 디자인·건축회사 헤더윅 스튜디오(Heatherwick Studio)를 선정했는데 현대건설이 서울 강남구 압구정2구역 재건축에 토머스 헤더윅 등이 참여한다고 하자 해당 사실 여부를 놓고 설전을 펼치면서다.

16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최근 대교아파트 조합은 조합원들에게 “현재 대한민국에서 헤더윅 스튜디오와 공식적으로 전면적인 설계 협업을 진행하고 있는 주거 재건축 프로젝트는 여의도 대교아파트가 유일하다는 점을 조합원에 다시 한번 안내 드린다”는 내용의 공지를 발송했다.

헤더윅 스튜디오, 대교아파트로 한국 첫 재건축 참여

영국의 유명 디자이너 겸 건축가 토머스 헤더윅.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영국의 유명 디자이너 겸 건축가 토머스 헤더윅.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앞서 대교아파트 조합은 지난 7월 입찰 당시 영국의 헤더윅 스튜디오와 미국의 그룹저디(Jerde)가 참여했으며, 조합원들의 투표 결과 헤더윅 스튜디오가 최종 낙점됐다고 밝힌 바 있다.

조합은 헤더윅 스튜디오가 한국에서 처음으로 수행하는 주거시설 프로젝트이자, 국내 재건축 조합이 프로젝트 전 과정에 걸쳐 국제 디자인 회사와 직접 파트너십을 맺는 첫 사례라며 홍보활동을 펼치기도 했다.

헤더윅 스튜디오는 영국의 세계적 디자이너 토머스 헤더윅(Thomas Heatherwick)이 1994년 설립한 회사다. 건축과 자연을 융합한 디자인 철학을 구현하는 설계자로, 미국 뉴욕의 관광 명소 ‘베슬’과 ‘리틀 아일랜드’, 일본 도쿄 ‘아자부다이 힐스’ 등을 담당했다.

그러나 이후 현대건설이 이달 말 시공사 선정을 앞둔 서울 강남구 압구정 특별계획2구역 홍보 과정에서 압구정2구역 재건축에 토머스 헤더윅을 비롯한 글로벌 설계·조경 전문가들이 참가한다고 밝히면서 논란이 야기됐다.

실제 최근 부동산 관련 커뮤니티에서는 대교아파트 재건축조합이 사실 여부를 파악하는 과정에서 헤더윅 스튜디오의 부인을 담은 회신이 담긴 이미지가 돌기도 했다.

헤더윅 스튜디오 측은 “우리 스튜디오는 지금까지 이 프로젝트에 대해 어떤 디자인 작업도 한 적이 없다. 해당 이미지들은 저희의 작업물이 아니며 저희 기준에도 전혀 맞지 않다. 저희가 이해하기로는 제시된 크리에이티브 작업은 관련된 다른 당사자들의 노력의 결과물입니다.

그 작업이 언제, 어떻게 이루어진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확실히 저희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음을 확인 드린다(Our studio has not made any design work on this project to date. The images are not of our work and are not of our standards at all! It is our understanding that the creative work presented is the result of efforts by other parties involved. We don’t know how or when the work was done but I can definitely confirm it’s nothing to do with us!)”고 답변했다.

6개 파트너 그룹 독립적 운영…의사소통 오류

현대건설 측은 헤더윅 스튜디오는 총 6개 파트너 그룹이 독립적으로 운영되는 구조로 그룹사 간의 업무 교류가 원활히 이뤄지지 않은 것이라는 입장이다. 압구정2구역과 여의도 대교는 각기 다른 파트너 그룹이 전담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압구정2구역은 헤더윅 사와 입찰 준비 시점부터 협업 중이며 담당 그룹 리더와 수석 디자이너들이 직접 현장을 방문하기도 했다”며 “여의도 대교 조합이 배포한 메시지에서 인용된 헤더윅 측의 답변은 대교 조합을 담당하는 파트너 그룹 차원에서 회신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대건설은 헤더윅 사와 협업한 대안설계를 사업시행인가와 실시설계에 반영할 계획이다”고 덧붙였다.

이 기사가 마음에 들었다면, 좋아요를 눌러주세요.

좋아요 0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