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축구국가대표팀 미드필더 황인범이 12일(햔국시간)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서 열린 체코와 북중미월드컵 1차전 도중 동점골을 넣은 뒤 기뻐하고 있다. 과달라하라|뉴시스

축구국가대표팀 미드필더 황인범이 18일(한국시간) 멕시코 할리스코주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서 열린 기자회견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과달라하라|뉴시스

멕시코 미드필더 에릭 리라가 12일(한국시간) 멕시코시티 스타디움서 열린 남아공과 북중미월드컵 조별리그 A조 1차전 도중 볼을 다루고 있다. 멕시코시티|신화뉴시스
[과달라하라=스포츠동아 백현기 기자] “멕시코 선수들이 나를 더 견제해도 좋다.”
축구국가대표팀 미드필더 황인범(30·페예노르트)은 자신감에 차 있다. 홈팀 멕시코의 집중 견제를 이겨내고 조기에 2026북중미월드컵 32강 진출을 이뤄내겠다는 각오다.
홍명보 감독(57)이 이끄는 대표팀은 19일(한국시간) 멕시코 할리스코주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서 멕시코와 대회 조별리그 A조 2차전을 치른다. 한국과 멕시코는 나란히 1승을 거둔 상황서 격돌한다. 12일 한국은 체코를 2-1, 멕시코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을 2-0으로 꺾었다. 이 경기의 승자는 2승으로 조 1위로 올라서며 사실상 32강 진출을 확정짓게 된다.
황인범은 멕시코전을 하루 앞둔 18일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서 열린 사전 기자회견서 멕시코 언론이 한국 중원을 높게 평가하는 것에 대해 “선수로서 감사한 일”이라며 “오히려 멕시코 선수들이 내게 더 많이 붙어주면 좋겠다. 그렇다면 내가 아닌 더 좋은 선수들에게 기회가 갈 수 있다”고 말했다. 자만이 아닌 자신감이었다. 자신에게 견제가 집중될수록 공격수 손흥민(34·LAFC), 이강인(25·파리 생제르맹)과 미드필더 백승호(29·버밍엄 시티) 등이 더 많은 공간을 활용할 수 있다는 판단이었다.
황인범은 체코전서 1골·1도움을 올려 한국의 대회 첫 승을 이끌었다. 0-1로 뒤진 후반 22분 이강인의 침투 패스를 받아 절묘한 로빙슛으로 동점골을 터트렸고, 후반 35분에는 오현규(25·베식타스)의 결승골을 도왔다. 멕시코 언론뿐 아니라 하비에르 아기레 멕시코 감독(68)은 그를 경계하고 있다.
한국과 멕시코 모두 중원의 영향력이 큰 만큼 승부는 중앙서 갈릴 가능성이 크다. 그 중심에 황인범과 멕시코의 에릭 리라(26·크루스 아술)가 있다.
황인범은 3-4-3 포메이션에서 중앙 미드필더로 공수 연결고리 역할을 수행한다. 공격을 전개하는 역할뿐 아니라 최전방 공격수 바로 아래까지 전진해 직접 공격 포인트를 올릴 정도로 팀 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멕시코는 남아공전서 수준 높은 전방 압박 능력을 선보였다. 이를 뚫기 위해선 수비수들과 황인범이 확실한 탈압박 능력을 보여줘야 한다.
리라는 멕시코 중원의 엔진이다. 남아공전서 멕시코는 4-1-4-1로 공격적인 포메이션을 구축했다. 리라는 중앙 미드필더로 나서 강한 압박과 넓은 활동량, 안정적인 빌드업 능력을 과시했다. 중앙수비수까지 소화할 수 있을 만큼 수비서도 팀 공헌도가 높다. 현지 매체 마르카 멕시코는 리라를 “멕시코를 이끄는 작은 보스”라고 표현했다.
한국축구는 역대 월드컵 조별리그서 한 번도 연승을 올리지 못했다. 대표팀이 체코에 이어 멕시코를 꺾으면 새 역사를 쓰게 된다. 황인범이 상대 안방서도 중원을 지배하며 힘차게 날아오를지 궁금하다.
과달라하라|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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