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290층(만원)인데 구조대 오나요.”
페이스북·인스타그램의 모회사 메타가 유휴(遊休) 컴퓨터 자원을 외부에 판매하는 ‘네오클라우드’ 사업을 검토한다는 소식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국내.외 반도체 기업들의 주가가 폭락했다. 반도체 주가가 내리자 개인투자자들은 각 종목의 포털사이트 온라인 토론방에서 이같은 반응을 보였다.
일각에선 인공지능(AI)거품론과 반도체 피크아웃 우려가 터져 나왔다. 반면, 증권가에선 지난해 초 딥시크, 올해 초 구글 터보퀀트발 메모리 수요 감소 우려처럼 AI 투자 내러티브에 ‘소음’이 발생한 것이지 반도체 펀더멘털에는 문제가 없다고 지적했다.
결국 이달 예정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 발표와 외국인 등 ‘큰손’들의 수급 동향 등이 향후 반도체 주가 방향성을 가를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삼성전자는 코스피에서 전장 대비 2만 8500원(9.06%) 하락한 2만 8500원에 장을 마쳤다. SK하이닉스도 37만 3000원(14.57%) 하락한 218만 7000원으로 마감했다. 간밤 마이크론(-5.5%)과 샌디스크(-14.2%)도 메타발 노이즈 여진에 따른 반도체주의 차익실현 압력이 지속됐다.
앞서 블룸버그는 지난 1일 메타가 자체 데이터센터의 유휴 컴퓨팅 자원을 외부 고객에게 판매하는 클라우드 사업, 이른바 ‘메타 컴퓨트(Meta Compute)’를 준비 중이라고 보도했다. 그간 거액의 AI 인력.인프라 투자를 이어오던 메타가 이제는 자원을 되파는 공급자로 돌아서겠다는 것이다.
메타는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를 가장 많이 흡수하는 ‘큰손’ 중 하나다. 지난 2월에는 AMD와도 1000억 달러(약 155조원) 규모의 초대형 칩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하락을 AI 투자 축소의 신호로 보기는 이르다는 분석이 많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메타는 이미 상반기부터 클라우드 사업을 예고해왔다. 새삼스러운 ‘투자 과잉’으로 받아들이는 것은 무리”라며 “메모리 종목 주가가 역대급으로 폭등하면서 차익실현 욕구가 쌓여 있던 차에 메타 뉴스가 매도의 ‘명분’을 제공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AI 투자과잉 -> AI수요, 메모리 수요 피크아웃 신호 가시화의 경로가 현실화되고 있다면, 하이퍼스케일러 업체들이 메모리 공급업체들과 장기공급계약(LTA, SCA)을 체결하지 않는 것이 합리적인 의사결정”이라면서 “그러나 지난 마이크론 실적에서 3~5년 16개 업체들과 1000억 달러 장기공급계약을 체결했다는 점을 상기해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하며 AI 수요 둔화가 아직 현실화 되지 않았다고 했다.
조아인 삼성증권 연구원은 “메타의 GPU 수익화는 AI 인프라 투자를 줄이려는 것이 아니라 이미 확보한 자산의 활용도를 높이려는 전략”이라고 말했다.
하반기부터 메모리 확보 경쟁이 심화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메모리 용량 확보가 AI 서비스 품질과 성능을 결정하는 핵심 변수로 부상했다”며 “AI 에이전트 보급 확대는 메모리 수요를 3배, 피지컬 AI 시장 개화는 5배 이상 추가 증가시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권가에선 오는 7일 삼성전자 2분기 잠정실적 발표를 비롯해 10일 SK하이닉스 미국주식예탁증서(ADR) 상장, 29일 SK하이닉스 실적 발표, 이달 말 미국 ‘매그니피센트7(M7)’ 실적 등이 향후 투자심리를 좌우할 주요 변수로 꼽힌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상무는 “반도체 산업을 둘러싼 이슈가 지속해 제출되고 있는 만큼 관련 기업들의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하다”면서도 “시장은 반도체 기업의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어 여전히 높은 가격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코스피 영업이익을 감안한 현재 지수가 저평가돼 있다는 평가가 많아 미국 시장의 특징처럼 시장 전체의 부진보다는 지수 부진에도 업종별 순환매가 진행될 것으로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박연주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은 “AI 인프라용 반도체 수요는 여전히 견조하고 반도체 기업의 실적과 밸류에이션도 매력적”이라며 “7월 반도체 실적과 빅테크의 AI 투자 계획이 향후 주가의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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