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케이맥스, 사명·본점·이사진 전면 손질…상폐 결정에 이의신청 예고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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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폐지 위기에 몰린 엔케이맥스가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사명·본점·이사진·자본 구조 등 주요 경영 요소를 대대적으로 손질했다. 새로 유입된 중국계 자본 및 경영진이 ‘구원투수’가 될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엔케이맥스는 임시주주총회에서 사명을 엔케이젠바이오텍코리아로 변경하고, 본점을 경기도 성남에서 수원으로 이전하는 정관 개정을 가결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변경을 두고 최대주주 측의 경영권 재편과 조직 정비가 본격화됐음을 보여준다는 해석이 나온다.

가장 큰 변화는 이사회다. 중국계 투자사 알파인브룩 캐피털그룹의 핵심경영진 출신인 쉬한한(Xu Hanhan)과 장쉬안(Zhang Xuan)이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됐다.

사외이사로는 미국 바이오기업에서 경험을 쌓은 준 킴(June H. Kim)이 합류했다. 준킴은 미국계이지만 전체 이사회 구도상 ‘알파인브룩 체제’에 맞춰 구성된 인선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감사로는 국세청 조사 분야 경력이 긴 고인석 세무사가 선임됐다.

재무 구조 개편도 함께 진행됐다. 회사는 무상감자를 승인해 자본금을 축소하고, 1주 액면가를 500원에서 100원으로 조정했다. 감자는 결손금을 정리하고 자본잠식률을 개선하는 대표적 절차로,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한 기업이 자본 구조를 정비하기 위해 택하는 방식이다.

무상감자는 자본잠식률을 개선하는 데에는 효과적이지만, 기존 주주의 지분 가치를 축소하는 만큼 소액주주에게는 불리한 조치라는 지적도 나온다.

반면 새로 유입된 최대주주 측에는 상대적으로 부담이 적다. 감자 이전에 이미 지분을 확보했거나, 감자 이후 전환사채(CB) 발행·유상증자 등 후속 자금 조달 과정에서 보다 유리한 조건으로 지분을 추가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이번 감자는 기존 주주의 희생을 전제로 새 대주주 체제가 지배력을 안정적으로 굳히는 데 도움이 되는 구조라는 해석이다.

전환사채(CB) 발행 한도는 2000억 원에서 2400억 원으로 확대됐다. 이는 향후 신규 자금 조달을 염두에 둔 조치로, 최대주주 측의 추가 자금 투입 또는 지배력 강화를 위한 준비로 풀이된다.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지난 19일 기업심사위원회를 열고 이 회사에 대한 상장폐지를 의결했다.

업계는 중국계 자본 유입으로 경영진이 교체됨에 따라 조만간 상장 유지를 위한 이의신청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우상 기자 id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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