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저효과에 팝업 행사까지…日 맥주 수입액 역대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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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일본 맥주 수입액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노 재팬’ 여파로 급감했던 일본 맥주 수요가 엔저와 기업들의 제품 프리미엄화 전략에 힘입어 회복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엔저효과에 팝업 행사까지…日 맥주 수입액 역대 최대

5일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 맥주 수입액은 7915만달러로 집계됐다. 2018년 7830만달러를 넘어선 역대 최고치다. 전체 맥주 수입액이 전년보다 5.1% 늘어나는 동안 일본 맥주 수입액은 17.3%나 증가했다.

한동안 ‘일본 불매 운동’으로 국내 시장에서 고전했던 일본 맥주는 최근 몇년간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2021년 687만5000달러였던 수입액은 2022년 1448만4000달러, 2023년 5551만6000달러, 2024년 6744만6000달러로 늘어났다. 지난해 기준으로는 4년새 10배 넘게 급증한 셈이다. 같은 기간 네덜란드와 독일, 중국 등 주요 수입국의 맥주 수입액이 줄어든 것과 대비된다.

주류 업계에서는 일본 맥주의 인기 배경으로 소비 패턴 변화를 꼽는다. 국내 소비자들이 정치적 이슈보다는 제품 경쟁력과 브랜드 경험을 더 중시하게 됐다는 분석이다. 엔저에 따른 일본 여행 증가로 현지에서 접한 맥주를 국내에서도 찾는 수요가 늘어난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일본 브랜드들이 앞다퉈 낸 경험형 오프라인 매장도 흥행에 힘을 보탰다. 삿포로맥주는 지난해 7월 서울 성수동에 해외 첫 브랜드숍인 ‘삿포로 프리미엄 비어스탠드’를 열었다. 일본식 ‘타치노미’(서서 마시는) 문화를 구현한 이 매장은 1인당 최대 3잔까지만 판매하는 운영 방식 등을 앞세워 개점 9개월 만에 방문객 3만명을 넘겼다. 아사히맥주는 저도주(낮은 도수의 술) 문화를 내세운 팝업스토어를 열었고, 산토리와 기린도 오프라인 팝업을 운영했다. 에비스맥주는 호텔 협업과 골프 마케팅으로 프리미엄 이미지를 강화하기도 했다.

권용훈 기자 fac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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