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비엘바이오는 미국 텍사스대 MD 앤더슨 암센터에서 진행 중인 토베시미그(ABL001·CTX-009) 연구자 주도 임상시험(IST)의 첫 환자 투여가 진행됐다고 23일 밝혔다. 해당 소식은 에이비엘바이오의 글로벌 파트너사 컴퍼스 테라퓨틱스를 통해 공개됐다.
이번 IST는 토베시미그의 담도암 환자 대상 1차 치료제 가능성을 평가하기 위한 임상이다. 수술이 불가능하거나 전이성 담도암을 진단받은 환자 약 50명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토베시미그는 현재의 담도암 표준 1차 치료요법인 젬시타빈, 시스플라틴, 듀발루맙과 병용 투여되며 오픈라벨 형태로 설계됐다. IST는 12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한 안전성 평가 단계를 거친 후 38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한 확장 코호트로 이어질 예정이다.
주요 목표는 6개월 무진행 생존률(PFS), 병용요법의 안전성 및 내약성 평가, 토베시미그의 최대 내약용량(MTD) 도출이다. 또한, 객관적 반응률(ORR), 반응지속기간(DoR), 전체 생존율(OS) 등도 함께 평가될 예정이다.
토마스 슈츠 컴퍼스 테라퓨틱스 대표 겸 이사회 부회장은 “담도암 환자에게 토베시미그를 1차 치료제로 투여하게 된 이번 연구는 컴퍼스에게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현재 진행 중인 토베시미그의 2차 치료제 가능성 평가를 위한 임상 2/3상을 보완하는 연구”라고 설명했다. 이어 “해당 연구는 최근 1차 평가변수를 충족했고 부차적 평가변수인 PFS, OS에 대한 결과는 올해 4분기 발표될 예정”이라 말했다.
이상훈 에이비엘바이오 대표는 “토베시미그는 앞서 임상 2/3상 톱라인(Top-line) 발표에서 기존의 2차 표준 치료요법인 폴폭스 대비 높은 ORR을 보이며 1차 평가지표를 충족시켰다”며 “임상적 이점 비율(CBR) 역시 61.3%로 고무적인 수치를 보이고 있는 만큼, 향후 토베시미그의 잠재적 가치는 매우 크다”라고 말했다.
에이비엘바이오가 개발한 토베시미그는 신생혈관의 생성과 종양 내 혈관 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DLL4 및 VEGF-A 신호 전달 경로를 동시에 차단하는 이중항체다. DLL4와 VEGF-A를 동시에 억제하는 토베시미그의 작용 기전은 종양 성장 억제에 관여해 강력한 항암 효능을 보인다. 토베시미그의 한국 외 글로벌 권리를 보유한 컴퍼스 테라퓨틱스는 토베시미그 및 파클리탁셀 병용요법을 파클리탁셀 단독요법과 비교 평가하는 임상 2/3상(COMPANION-002)를 진행 중이다. 해당 임상은 이전에 치료받은 전이성 또는 재발성 절제 불가능한 담도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다.
이영애 기자 0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