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죽아도 얼어붙었다”…냉동고 한파에 ‘아아’ 매출 뚝

14 hours ago 1

아이스 아메리카노 매출, 편의점 10~15% ↓…가성비 카페도 하락
올 겨울 첫 한파, 체감 영하 18도…“판매량 감소 당연, 일부 얼죽아 남아”

대구 중구 한 횡단보도에서 얼음이 가득 담긴 커피를 손에 든 시민이 출근길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뉴스1

대구 중구 한 횡단보도에서 얼음이 가득 담긴 커피를 손에 든 시민이 출근길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뉴스1
지난주 올겨울 들어 최강 한파가 몰아치면서 이른바 ‘얼죽아’들마저 아이스 아메리카노에서 손을 떼는 모습이다.

1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국내 편의점 아이스 아메리카노의 1월 매출은 전월 대비 적게는 10%에서 많게는 15%까지 매출이 줄었다.

GS리테일의 GS25 원두커피 아이스 제품은 지난 1일부터 12일까지 매출이 전달 대비 12.3% 줄었고, 따뜻한 커피는 6.3% 늘었다. 12월의 원두커피 매출 비중은 따뜻한 커피가 7%, 아이스가 23% 수준을 유지했는데, 1월 들어서 따뜻한 커피가 81%, 아이스 커피가 19%로 20% 선 아래로 내려왔다.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CU의 ‘get커피’는 아이스 아메리카노 매출이 전월 대비 10.9% 줄어든 반면 따뜻한 아메리카로는 17.5% 늘었다. 이마트24도 같은 기간 즉석 커피 매출이 따뜻한 커피는 3% 늘었고, 아이스 커피는 10%가 줄었다.

주요 카페 브랜드에서도 아이스 아메리카노 판매는 하락 폭을 보였다. 특히 가성비 커피 브랜드에서 차가운 음료 대신 따뜻한 음료를 선택하는 움직임이 강했다.

지난 6일부터 12일까지 이디야 커피의 아이스 아메리카노 판매량은 약 10%가 줄었고, 줄어든 판매량은 그대로 따뜻한 아메리카노 판매로 이어졌다. 메가MGC커피, 컴포즈커피 모두 “전주 대비 소폭 줄었다”고 전했다.

광주 동구 한 거리에서 한 시민이 뜨거운 음료를 들고 거리를 걸어가고 있다. 뉴스1

광주 동구 한 거리에서 한 시민이 뜨거운 음료를 들고 거리를 걸어가고 있다. 뉴스1

지난 9일 서울의 아침 기온은 영하 12.2도까지 떨어지면서 올겨울 들어서 첫 한파특보가 발령됐다. 바람이 거세 체감 기온은 영하 15도를 밑돌았고, 한때는 영하 18도까지 내려가기도 했다.이같은 한파는 주말까지 지속되면서 지난 토요일(11일)에도 서울은 -10도, 일요일(12일) -8도를 기록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 10일 서울시에서만 131건의 계량기 동파 등의 사고가 신고됐다.

한파뿐 아니라 독감의 유행도 소비자들이 따뜻한 음료를 찾게 했다.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얼죽아’를 찾는 게시글에 “목이 따끔거려 독감이 우려돼 ‘아아’ 대신 ‘따아’를 주문했다”는 글이 댓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겨울이라 아이스 아메리카노 판매량 감소는 당연한 일”이라면서도 “판매량 감소가 있긴 했지만, 여전히 얼죽아들의 판매는 일부나마 남아있다”고 평가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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