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최근 틱톡 등 소셜미디어에서는 보호자가 자신의 반려견에게 얼음물을 들이붓는 영상이 빠르게 퍼지고 있다.
이번 챌린지의 시작은 이러했다.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 대학교가 정신 건강 단체 ‘액티브 마인즈(Active Minds)’를 지원하기 위해 ‘아이스버킷 챌린지’를 부활시키면서 다시 주목을 받게 됐다. 그런데 일부 SNS 이용자들이 챌린지를 변형해 자신이 아닌 반려동물에게 얼음물을 붓는 방식으로 참여하면서 논란이 일었다.
‘아이스버킷 챌린지’는 2014년에 전 세계적으로 확산된 사회적 캠페인으로, 루게릭병(ALS)에 대한 인식 제고와 연구 기금 마련을 목적으로 시작됐다. 얼음물이 담긴 양동이를 자신의 몸에 부어 루게릭병 환자들이 느끼는 신체적 불편함을 상징적으로 전달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이 캠페인은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 창업자, NBA 스타 르브론 제임스, 토크쇼의 전설 래리 킹 등 세계적인 유명 인사들이 참여해 큰 화제를 모았다.
“동물 입장에서 생각하라”…전문가들 강력 경고
이 같은 영상이 순식간에 퍼지자, 동물보호 단체들은 “지나치게 잔인하다”고 비판했고, 해당 콘텐츠를 올린 계정을 동물 학대 행위로 신고해달라고 촉구했다.
동물보호단체 페타(PETA)의 제이슨 베이커는 “개에게 얼음물을 붓는 행위는 신뢰를 무너뜨리는 행동”이라며 “상황을 이해하지 못한 반려동물은 큰 혼란과 공포를 느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보호자들은 제발 상식적으로 행동해 달라”며 “이런 유행을 시도하기 전에 동물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영국의 반려동물 보호 단체인 블루 크로스(Blue Cross)의 라이언 나일은 “일부 보호자들이 ‘좋아요’를 받기 위해 동물을 도구로 이용하고 있다”며 “반려동물은 장난감이 아니다. 물건처럼 다뤄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 또한 “이런 경험은 반려동물들에게 큰 스트레스”라며 “이후에 이상 행동을 보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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