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어붙은 크레딧 시장…하반기 A급 회사채도 안심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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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BB 붕괴가 부른 공포]③
크레딧 스프레드 62.9bp…연초 대비 10bp 확대
JTBC 채무불이행 사태에 투자심리 위축 우려 커져
하반기 26조 만기 도래…“자금 조달 환경 악화 예상”

  • 등록 2026-06-17 오전 6:41:04

    수정 2026-06-17 오전 6:41:04

[이데일리 마켓in 김연서 기자]크레딧 시장의 불안감이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금리 인상 경계감과 지정학적 리스크로 회사채 투자심리가 약해진 가운데 JTBC의 유동화 차입금 미상환 사태까지 터지면서다. 시장에서는 BBB급은 물론 A급, AA급 발행시장까지 투자심리가 훼손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6일 본드웹에 따르면 이날 크레딧 스프레드는 62.9bp(베이시스포인트·1bp=0.01%포인트)를 기록했다. 연초인 지난 1월 2일 52.5bp 수준이던 크레딧 스프레드는 꾸준히 확대되는 흐름이다. 크레딧 스프레드는 국고채 3년물 금리와 회사채 'AA-' 3년물 금리의 차이를 뜻한다. 통상 스프레드가 확대되면 회사채에 대한 투자심리가 약해졌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최근 스프레드 확대세에는 여러 악재가 겹쳤다. 지난 2월 미국과 이란 간 전쟁으로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졌고, 이후 금리 인상 경계감이 이어지면서 회사채 시장 전반의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발행사 입장에서는 높아진 금리 부담에 회사채 발행을 꺼리게 됐고 투자자들 역시 크레딧물에 대한 선별 강도를 높이는 분위기다.

여기에 지난 12일 JTBC의 채무 미상환 이슈가 투자심리를 한 차례 더 흔드는 모양새다. 지난 11일 61.1bp 수준이던 크레딧 스프레드는 12일 JTBC의 유동화 차입금 미상환 이슈가 불거진 뒤 다시 오름세를 보이며 이날 62.9bp까지 소폭 확대됐다. 단순히 개별 기업의 유동성 문제를 넘어 중앙그룹 전반의 신용위험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시장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크레딧 업계에서는 이번 사태가 BBB급 회사채 시장에만 머물지 않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이미 비우량 회사채에 대한 투자심리가 약해진 상황에서 대형 그룹 계열의 신용 이벤트가 발생한 만큼 A급 이하 발행사들의 조달 여건이 더 어려워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일부에서는 AA급 발행사도 투자자 선별 강화의 영향권에서 자유롭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특히 'A-' 등급 기업들에 대한 경계감이 커지고 있다. 신한투자증권에 따르면 현재 'A-' 등급을 보유한 기업 중 '부정적' 등급 전망이 붙은 곳은 여천NCC, 무림페이퍼,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 풀무원식품, 신한자산신탁 등이다. 이들 기업은 연내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는 없지만 업황 부진과 재무부담이 이어질 경우 향후 등급 하향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는 평가가 나온다.

하반기 차환 부담도 변수다. 회사채 만기도래 규모는 △7월 5조4116억원 △8월 2조8286억원 △9월 7조4162억원 △10월 6조733억원 △11월 3조4675억원 △12월 1조6547억원 등으로 집계됐다. 하반기 전체 만기도래 규모는 총 26조8519억원에 달한다. 특히 9~10월에 만기가 집중돼 있어 크레딧 시장에서는 이 시기를 하반기 주요 변곡점으로 보고 있다.

중앙그룹 사태의 충격이 채 가시지 않은 상황에서 추가 크레딧 이벤트가 발생할 경우 A급 이하 시장의 조달 환경은 더 악화할 수 있다. 발행사들이 높은 금리를 부담하며 회사채 발행에 나서기 어려운 데다 투자자들도 리스크가 부각된 발행사에 대해서는 보수적으로 접근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한 크레딧 업계 관계자는 "이번 사태는 과거 제이알글로벌리츠, 홈플러스, 태영건설 등 개별 크레딧 이벤트와는 파급력이 다를 수 있다"며 "단일 기업 문제가 아니라 그룹 계열사와 금융권 익스포저가 얽혀 있어 시장 영향력이 더 클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A-급 기업부터 BBB급 기업까지는 조달이 상당히 어려워질 가능성이 있고, 상황에 따라 AA급 발행시장까지 투자심리가 훼손될 수 있다"며 "이미 공급 부담과 수요 둔화로 BBB급 투심이 좋지 않았는데 중앙그룹 사태와 단기자금시장 불안이 겹치면서 시장 부담이 더 커진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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