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차피 우승은 여제 묷'...김가영, 프로당구 첫 5연속 우승 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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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 2024-12-09 오전 12:03:14

    수정 2024-12-09 오전 12:06:40

김가영. 사진=PBA 사무국
김가영. 사진=PBA 사무국

[정선=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도저히 대적할 상대가 없다. 이번에도 우승은 ‘당구 여제’ 김가영(41·하나카드)의 몫이었다.

김가영은 8일 강원도 정선군 하이원 그랜드호텔 컨벤션타워에서 열린 프로당구 LPBA 7차전 ‘하이원리조트 PBA-LPBA 챔피언십 2024’ LPBA 결승전에서 김보미(26·NH농협카드)를 세트스코어 4-2(11-0 11-6 11-4 3-11 9-11 11-1)으로 눌렀다.

이로써 김가영은 올 시즌 3차 대회인 ‘에스와이 바자르 하노이 오픈’을 시작으로 다섯 개 대회 연속 우승이라는 금자탑을 세웠다. 남녀를 통틀어 5개 투어 연속 우승은 김가영이 최초다. 남자부 PBA에선 프레드릭 쿠드롱(벨기에)가 2021~22시즌 4개 대회 연속 우승을 이룬 바 있다,

아울러 김가영은 이번 우승으로 LPBA 개인 투어 우승 횟수를 12번으로 늘렸다. 역시 PBA와 LPBA를 합쳐 최다 기록이다. 이번 대회 포함해 김가영은 LPBA 개인 투어 연승 기록을 ‘30’으로 늘렸다.

우승 상금 4000만원을 챙긴 김가영은 통산 상금도 5억4180만원으로 늘렸다. PBA의 경우 우승 상금이 1억원인 반면 LPBA는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4000만원에 불과하다. 그럼에도 김가영의 총상금은 PBA에 갖다 놓아도 전체 6위에 해당한다.

반면 김보미는 2023~24시즌 왕중왕전 ‘SK렌터카 제주특별자치도 LPBA 월드 챔피언십’ 결승전 이후 266일 만에 결승에 올랐지만 김가영의 기세에 눌려 제 실력을 발휘해보지 못하고 무기력하게 패했다. 첫 우승의 기쁨도 다음으로 미뤄야 했다.

경기는 일방적이었다. 큰 경기에서 더 강한 면모를 보이는 김가영은 1세트부터 당구대를 지배했다. 김보미에게 단 1점도 허용하지 않고 3이닝 하이런 6점에 이어 4이닝 5점을 추가해 11-0으로 간단히 세트를 마감했다.

2세트는 접전이 펼쳐졌다. 3세트까지 6-6으로 팽팽히 맞섰다. 하지만 김보미가 3이닝 후공부터 여섯 이닝 연속 공타에 그친 사이 김가영은 착실히 점수를 추가해 11-6으로 2세트도 따냈다.

3세트 역시 김가영은 2-2로 맞선 4이닝 후공에 2점짜리 뱅크샷 1개 포함, 하이런 7점을 내면서 승기를 잡은 끝에 11-4(6이닝)로 승리, 5연속 우승을 위한 9부 능선을 넘었다.

세트스코어 0-3 벼랑 끝에 몰린 김보미는 4세트에서 뒤늦게 몸이 풀렸다. 총 8이닝 중 5개 이닝에서 멀티 득점을 올리면서 11-3으로 한 세트를 만회했다. 이어 5세트도 접전 끝에 11-9로 이겨 대역전 희망의 불씨를 되살리는 듯했다.

하지만 김가영은 더이상 추격을 허락하지 않았다. 6세트에서 김보미가 주춤한 사이 연속 득점을 쏟아내면서 11-1로 마무리, 또 한 번의 정상 등극을 완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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