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역대 최대 실적에도 8일 주식시장에서 약보합세로 장을 마쳤다. 시장 눈높이에 부합하는 성적표였지만 실적 기대치가 주가에 반영돼 온 만큼 재료 소멸로 인식한 모양새다. 증권가는 메모리 회복이 본격화했다면서 주가 조정은 매수로 대응하라고 권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삼성전자는 전날 대비 2200원(1.56%) 하락한 13만88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개장 전 지난해 4분기 잠정 실적이 발표된 뒤 정규장에서 하락 출발했다.
그러나 이내 방향을 틀어 한때 14만4500원으로 장중 사상 최고가를 썼지만 더 밀어올리지는 못했다. 장 후반에는 동력을 잃고 오르락내리락한 끝에 약보합 마감했다.
이날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잠정 영업이익이 20조원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8.2% 증가한 수치다. 앞선 2018년 3분기 '메모리 슈퍼사이클' 당시 기록한 17조5700억원의 역대 최대 분기 영업이익 기록을 7년여 만에 갈아치웠다.
이 기간 매출액도 93조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22.7%, 전 분기 대비로는 8.1% 증가하면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삼성전자 분기 매출이 90조원대로 올라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하지만 외국인 투자자들은 매도세로 반응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외국인 순매도 1위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순매도액은 5322억원에 달한다.
외국인은 지난해 12월 한 달간 삼성전자와 삼성전자우(우선주)를 총 1조5552억원 순매수했는데, 이달 들어선 전날까지 4거래일 동안에만 8311억원 팔아치웠다. 실적 발표를 즈음해 차익실현 등을 목적으로 '팔자'로 방향을 튼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기관도 7178억원 매도우위였다.
다만 삼성전자에 대한 개인들의 투자심리는 크게 회복된 모양새다. 개인은 이날 삼성전자 주식을 9846억원어치 순매수하며 주가를 떠받쳤다.
인터넷 포털 종목토론방에서 한 주주는 "'20만전자' 갈 거니까 주가 내릴 때마다 사모으면 된다"며 "실적도 부응하고 주가도 오르고 있다"고 적었다. 또 다른 주주는 "올해는 단연 반도체의 해"라며 "종가에 500주 추가매수했다"고 적었다.
증권가도 주가 조정엔 매수로 대응하라고 조언했다. 앞선 2018년 '메모리 슈퍼사이클'을 뛰어넘는 초강세장이 시작됐다는 게 근거다.
대신증권 리서치센터는 이날 "내년 삼성전자 영업이익 전망치를 기존 118조원에서 150조원으로 올린다"며 회사 목표주가도 기존 16만원에서 18만원으로 상향했다. 이 증권사 류형근 연구원은 "메모리 반도체 가격 전망치 상향분을 반영했다"며 "시장이 기대했던 삼성전자의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올 1분기 안으로 주가가 탄력적으로 반등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동희 SK증권 연구원은 "메모리가 질적 성장뿐 아니라 양적 성장 단계로 들어섰다"며 "삼성전자 메모리 실적이 업종 내 '열위' 단계에서 벗어나기 시작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반도체 업종의 '비중 확대' 의견을 유지했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도 "이날 발표된 잠정 실적은 최근 올라간 시장 눈높이에는 조금 못 미치지만, 사상 최대 분기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안정적인 개선세를 보였다"며 "메모리 사업부의 강한 이익 개선 등이 호실적을 견인한 것"이라고 짚었다.
그는 "주가가 지난달 이후 한 달이 조금 넘는 기간 동안 40%가량 급등하면서 이번 실적 개선폭에 대한 기대감도 폭발적으로 상승했었다"며 "때문에 일부 투자자들은 이번 실적에 실망할 수도 있겠지만 그보다는 AI 시대 D램 산업의 구조적인 변화에 주목해야 한다"고 했다.
최근 글로벌 투자은행(IB) 맥쿼리도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24만원으로 내놓은 바 있다. 국내 증권사들 컨센서스(추정치 평균)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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