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색한 악수’ 정몽규-허정무, 출마 의사 밝힌 후 첫 공식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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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차기 대한축구협회장 선거에서 맞붙게 된 정몽규 현 회장과 허정무 전 대표팀 감독이 공식 석상에서 만났다.

30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4 하나은행 코리아컵 포항 스틸러스와 울산HD의 결승전이 끝나고 열린 시상식에서 포항 박태하 감독이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으로부터 최고지도자상을 수상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 회장과 허 전 감독은 3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포항 스틸러스와 울산HD의 2024 코리아컵 결승전 현장에 나란히 모습을 드러냈다.

코리아컵은 프로와 아마추어를 통틀어 최강팀을 가리는 대회로 축구협회 주관이다. 지난해까지 대한축구협회(FA)컵으로 불렸으나 올해부터 코리아컵으로 이름을 바꿨다.

두 사람은 경기 시작 전 귀빈석에서 마주했다. 정 회장이 먼저 다가가자 허 전 감독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웃으며 악수를 나눈 두 사람은 이내 자리로 돌아가 경기를 관전했다. 선거 출마 의사를 밝힌 뒤 두 사람이 공식 석상에서 만난 건 이날이 처음이다.

허 전 감독은 “비록 지금은 대결 구도지만 서로 인사를 나눴다”고 짧게 설명했다. 경기 후 정 회장은 시상자로 그라운드를 밟았다. 장내 아나운서가 정 회장을 소개하자 경기장에서는 팬들의 야유가 나오기도 했다.

차기 선거 출마를 두고 고심하는 것으로 알려졌던 정 회장은 최근 출마를 결심했다. 지난달 28일 정 회장의 출마 소식이 알려졌고, 축구협회 역시 “2일 대한체육회 스포츠 공정위원회에 심사 서류를 제출해 연임 요청을 하기로 했다”라고 설명했다.

출마 소식이 알려진 다음 날인 29일 정 회장은 2024 K리그 대상 시상식에서 “후보 심사를 신청할 예정”이라며 “아직 여러 절차가 있어서 추후 정리되면 말씀드리겠다”고 공식적으로 출마 의사를 밝혔다.

그러자 먼저 출마를 선언했던 허 전 감독은 정 회장을 향해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허 전 감독은 “정 회장의 4선 도전은 그 자체로 축구계의 큰 불행”이라며 “국민의 열망과는 다른 정반대의 결정을 내리며 또 한 번 축구 팬들과 축구인에게 큰 실망감과 좌절감을 안겼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허 전 감독은 “지금 정 회장이 해야 할 일은 4선 도전 선언이 아니라 위법·부당한 축구협회 운영에 대한 문화체육관광부 감사 결과 조치 요구 사항을 충실하게 이행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정 회장은 임기 종료 50일 전인 2일 축구협회에 후보자 등록 의사 표명서를 접수할 예정이다. 아울러 체육회 스포츠 공정위에 연임 심사서를 제출한다. 정 회장은 연임 심사가 통과되면 4선 도전 각오를 밝힐 계획이다.

축구협회 회장 선거운영위원회는 오는 12일 구성된다. 후보자 등록은 25일부터 27일까지 사흘간이고 선거는 내년 1월 8일 열린다.

허정무 대한축구협회장 후보가 30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4 하나은행 코리아컵 포항 스틸러스와 울산HD의 결승전을 찾아 경기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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