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책]마법의 물뿌리개야, 내 키도 크게 해 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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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나의 물뿌리개/줄리앙 바에 글·마리 도를레앙 그림·이슬아 옮김/48쪽·1만6800원·킨더랜드(3세 이상)


학교 수업을 마치고 집에 들어가려던 니나가 거리 한편에 버려진 쓰레기 더미에서 노란색 물뿌리개를 발견한다. 호기심을 갖는 니나에게 지나가던 이웃이 “그냥 오래된 물뿌리개야”라고 말한다. 하지만 니나는 이미 이 물뿌리개가 마음에 든다. 재활용하면 좋겠다며 물뿌리개를 갖고 와 집에 있는 화분에 물을 준다. 그런데 이상한 일이 일어난다. 물뿌리개로 물을 준 모든 것이 갑자기 커진다. 화분, 고양이, 심지어 차까지.

평소에 키가 작다고 여겼던 니나는 한 가지 발칙한 생각을 해본다. ‘그럼 나도?’ 하지만 웬일인지 물을 뿌린 니나는 커지기는커녕 훨씬 작아지고 만다. 알고 보니 물의 온도에 따라서 사물이 커지기도 하고 작아지기도 하는 거였다. 니나는 과연 엄마가 집에 오기 전까지 뒤죽박죽이 된 모든 것을 원래 크기로 만들어 놓을 수 있을까.

아이들에게는 어른들 눈에는 쓸데없이 보이는 물건도 신기한 장난감이나 놀이기구가 된다. 버려진 물건 더미 속에서 귀신같이 갖고 놀 만한 것을 찾아내는 아이들의 상상력을 재미있게 그려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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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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