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교통사고 8.3만명…음주운전·안전띠 미착용에 위험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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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1000명당 피해자 수 19.4명…증가세
야외활동 증가하는 5·8월 교통사고 확대
안전띠 미착용·음주운전자 증가로 위험도↑

  • 등록 2026-05-03 오후 12:00:00

    수정 2026-05-03 오후 12:00:00

[이데일리 김형일 기자] 지난해 어린이 교통사고가 감소세를 보였지만, 인구 감소를 고려하면 음주운전과 안전띠 미착용 등 위험 요인 확대로 사고 위험도는 오히려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어린이 인구 1000명당 교통사고 피해자가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사진=연합뉴스)

3일 보험개발원이 발표한 ‘2025년도 어린이 교통사고 피해현황’에 따르면 만 13세 미만 어린이 교통사고 피해자는 8만3088명으로 전년 대비 4.4% 감소했다. 하지만 어린이 인구 감소율 7.3%를 고려하면 인구 1000명당 피해자 수는 19.4명으로 전년 18.8명보다 증가했다. 인구 대비 사고 증가와 함께 위험 행태가 확대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사고는 특정 시기에 집중됐다. 야외활동이 늘어나는 5월과 방학·휴가철인 8월에 사고가 많았고 어린이날 당일 피해자는 457명으로 평시 190명의 2.4배 수준이었다. 주말 평균보다도 높은 수치다.

위험 요인은 뚜렷했다. 사고 당시 안전띠를 착용하지 않은 어린이 비중은 22.6%로 전년보다 1.1%포인트 상승했다. 중상 피해자의 경우 미착용 비율이 여전히 평균을 웃돌아 안전띠 미착용 시 중상해 위험이 커지는 것으로 분석된다.

음주운전 사고도 증가했다. 음주운전으로 인한 어린이 피해자는 346명으로 전년 대비 18.1% 늘었다. 사고의 68.5%는 금요일부터 주말 사이에 발생해 가족 단위 이동이 많은 시기에 위험이 집중됐다.

스쿨존 사고는 감소했지만 위험성은 여전했다. 어린이 보호구역 내 피해자는 137명으로 전년 대비 20.3% 줄었다. 다만 보행 중 사고가 84%를 차지해 중상자 비중이 13.9%로 보호구역 밖보다 높았다. 특히 하교 이후 활동이 늘어나는 오후 3시부터 5시 사이에 사고가 집중됐다.

자전거 사고는 증가세를 이어갔다. 차량과 자전거 간 사고로 피해를 입은 어린이는 2331명으로 늘었으며, 고학년 비중이 75%를 차지했다. 보행 사고보다 속도가 빨라 중상 위험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스쿨존에서는 차대자전거 사고 비중이 전체 대비 약 6배 높은 수준을 보였다.

보험개발원은 기본적인 교통안전 수칙 준수를 강조했다. 어린이가 차량에 탑승할 경우 앞좌석뿐 아니라 뒷좌석에서도 반드시 안전띠를 착용하고 체형에 맞는 카시트를 사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자전거 이용 시에는 헬멧과 야간 라이트 등 보호장구를 착용하고 횡단보도를 건널 때는 자전거에서 내려야 한다고 설명했다. 보행 중 휴대전화 사용이나 이어폰 착용도 사고 위험을 높이는 요인으로 지목됐다.

음주운전에 대해서는 어린이 동승 여부와 관계없이 중대한 범죄라고 강조했다. 스쿨존에서는 서행과 일시정지 등 방어운전을 생활화하고 불법 주정차를 삼가야 한다고 보탰다.

허창언 보험개발원장은 “안전띠 착용과 스쿨존 감속 등 작은 실천이 어린이의 생명을 지키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며 “어린이는 예측하기 어려운 행동 특성이 있는 만큼 운전자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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