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는 제1회 ‘인핸스드 게임(Enhanced Games)’이 열렸다. 워싱턴포스트와 가디언 등에 따르면 이 대회는 기존 스포츠 경기에서 금지됐던 아나볼릭 스테로이드, 테스토스테론 등 약물 도핑은 물론 기술 도핑까지 허용한 것이 특징이다.
주최 측은 세계 기록을 경신할 경우 100만 달러(약 15억 원)의 보너스를 지급하겠다며 인간 신체의 한계를 돌파하겠다고 공언해 왔다.
실제 그리스 수영 선수 크리스티안 골로메에프는 남자 자유형 50m에서 20초 81을 기록하며 기존 공식 세계 기록인 20초 88을 0.07초 앞당겼다. 그는 펩타이드와 테스토스테론 등 약물을 투여하고 올림픽에서 전면 금지된 폴리우레탄 전신 수영복을 착용했다. 그는 우승 상금과 신기록 보너스를 합쳐 125만 달러(약 19억 원)를 받았으며 “내년에도 계속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다.그러나 세계수영연맹은 성명을 통해 이번 대회를 “지름길 위에 세워진 서커스”라고 일축하며 해당 기록을 공인하지 않았다.
더구나 골로메에프를 제외하고 기대를 모았던 육상, 역도 등의 세계 신기록 도전 은 약물과 기술 도핑에도 모두 실패로 끝났다.
● 약물·기술 도핑 허용했지만…정작 우승은 ‘청정 선수’
한편 국제올림픽위원회(IOC)를 비롯한 세계 주요 스포츠 연맹이 의료계와 함께 이번 대회를 규탄하고 나섰으나, 주최 측은 “대회에 사용된 모든 약물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았다”며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그러나 비도핑 청정 선수들에게 우승을 내준 이번 인핸스드 게임은 오히려 도핑이 스포츠의 절대적인 해결책이 아님을 증명하는 부메랑이 됐다.
황지혜 기자 hwangj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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