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 채원빈 "홍일점 걱정 무색…선배들 고급농담 휘몰아쳐"[인터뷰]③

채원빈 "홍보 걱정했는데…광대 아프게 많이 웃어"
"유해진·박해준·강하늘, 합심해 띄워주실 때 가장 웃겨"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배우 채원빈이 첫 상업영화 주연작인 ‘야당’에서 홍일점으로 유해진, 박해준, 강하늘, 류경수 등 선배들과 작품 홍보 활동을 하며 경험하는 즐거움을 전했다.

채원빈은 영화 ‘야당’(감독 황병국)이 개봉한 16일 오후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야당’은 대한민국 마약판을 설계하는 브로커 ‘야당’, 더 높은 곳에 오르려는 ‘검사’, 마약 범죄 소탕에 모든 것을 건 ‘형사’가 서로 다른 목적을 가지고 엮이며 펼쳐지는 범죄 액션 영화다. 이 영화의 제목인 ‘야당’은 감형 등을 조건으로 수사기관에 마약 범죄자들과 관련한 정보를 팔아 넘기는 브로커들을 지칭하는 은어로, 실제 수사 과정 현실에도 존재하는 인물들이다. 이를 소재로 영화화한 작품은 ‘야당’이 최초다.

영화 ‘야당’의 유일한 홍일점인 채원빈은 최근 작품 개봉을 기념해 선매들과 각종 예능, 콘텐츠 등에 출연하며 홍보활동에 열을 올리고 있다.

채원빈은 극 안에서도 홍일점이지만, 영화 ‘야당’의 개봉을 맞아 막내이자 홍일점으로 기라성같은 선배들과 홍보활동을 펼치며 어려움을 느끼지는 않냐는 질문에 “첫 홍보 돌기 전엔 정말로 많이 걱정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도 “선배님들 앞에서 무슨 말을 하고 어떻게 있어야 할까 걱정은 됐지만, 평소 너무나 좋아하는 선배님들이시라 그조차도 영광이었다”라며 “또 홍보 전날 했던 걱정들이 무색하게 선배님들께서 먼저 어제 본 듯 저를 너무 반갑게 맞아주셨다”고 선배들에게 감사함을 전했다.

홍보활동 현장에서도 선배들의 유쾌한 입담에 시간 가는줄 모르는 일상을 보내고 있다고도 언급했다. 채원빈은 “선배님들과 함께 있으면 그 자리에서 고급 농담들이 막 휘몰아치는데 그게 너무 웃기고 재미있다. 첫 홍보 끝난 날은 집에 귀가하니 광대가 아프더라”며 “심지어 다들 너무 웃느라 콘텐츠 촬영 진행이 더뎌진 적도 많다. 덕분에 분위기에 금방 적응해서 잘 지냈다”고 떠올렸다.

선배들과의 세대 차이를 실감하지 않냐는 질문에 대해서도 채원빈은 “요즘 홍보차 콘텐츠 촬영을 하며 느끼는 게 요즘 유행하는 ‘밈’들을 활용한 코너들이 많더라”며 “밈이 등장하는 콘텐츠를 할 때마다 선배니들께서 일제히 다 저를 보신다. ’이거 다음에 어떻게 해야 하냐‘며 저를 바라보시면 그럴 때 제가 선배님들께 밈의 의미 등을 하나하나 설명드리는데 그런 것들이 너무 재미있다”고 미소지었다.

이어 “촬영할 때의 저는 선배님들께 계속 도움만 받았지 드린 적은 없는데 이럴 때 도움을 드리고 말씀드릴 수 있어서 기뻤다”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평소의 자신은 선배들에게 살갑게 다가가지 못하는 타입이라고도 고백했다. 채원빈은 “저는 먼저 다가가는 걸 잘 못한다. 대신 항상 그 옆에 존재한다”고 수줍어해 폭소를 유발했다.

그러면서도 “그렇게 멀리 떨어져있지도 않고 적당한 거리에서 옆에 있는 편인데, 어쩌다 한 번 씩 큰 용기를 내서 선배님들께 ’식사하셨냐‘고 여쭤본다. 그리고 다시 가만 있는다”며 “먼저 연락도 잘 못하지만 멀리서 응원하는 편이다. 그런데도 어쩌다 제가 현장에서 ’식사 하셨냐‘ 여쭤보면 선배님들이 ‘어, 너는 먹었니?’ 다정히 대답하고 리액션해주셨디”고도 털어놨다.

촬영할 땐 함께 호흡하는 신이 없어 아쉬웠지만, 홍보활동을 하면서 선배 유해진의 위트와 센스에 놀랄 때가 많다고도 전했다. 채원빈은 “제가 요즘은 하루종일 유해진 선배님께서 웃기시다는 말씀들을 많이 드리게 된다”라며 “그 재미있으심이 유독 남다르신 것 같다. 그냥 웃기신 것뿐 아니라, ‘어떻게 저 짧은 순간 이런 생각까지 하셨지?’ 놀란다. 저희 모두 선배님 말씀에 웃다가 마지막은 감탄으로 끝난다”고 말했다.

또 “무엇보다 굉장히 스윗하신 분”이라고도 부연했다.

그러면서 “작품을 위해 이런 콘텐츠 촬영을 많이 해보는 경험도 처음이라 모두가 지켜보는 앞에서 자신이 뭔가를 해야 한다는 사실에 부담을 느꼈지만, 그럼에도 선배님들이 많이 웃겨주신 덕에 잘 지내고 있다”고 감사함을 표현했다.

홍보활동하며 겪은 에피소드도 전했다. 그는 “특히 유해진 선배, 박해준 선배, 강하늘 선배 세 분이 합심해서 저와 류경수 선배를 띄워주실 때가 가장 웃기다. 한 번은 판넬에 싸인 하나 하는 영상을 찍는데 워낙 수월한 일이니 처음엔 걱정이 없었다. 앞서 세 선배님들이 영상을 찍으신 뒤 저랑 경수 선배 순서만 남았는데, 그 순간 유해진 선배님이 ‘경수야 할 수 있어 파이팅! 떨지마’ 하시는 거다. 아무 생각 없다가 그때부터 뭔가 떨리기 시작했다. 결국 그날은 저랑 경수 선배만 엄청 떨었다”고 토로해 웃음을 안겼다.

채원빈은 영화 ‘마녀2’에 이어 지난해 MBC 드라마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이친자)에서 강렬한 존재감을 알리며 라이징 스타로 떠올랐다. 채원빈은 특히 이번 ‘야당’에서 처음으로 상업영화 주연을 맡아 홍일점으로 독보적인 활약을 펼쳤다. ‘야당’에서 채원빈이은 마약 수사 경쟁에 희생돼 늪에 빠지게 되는 배우 엄수진으로 분해 더 깊어진 연기력과 섬세한 감정선을 그려냈다.

‘야당’은 16일 오늘 개봉해 상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