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는 길다"는 이정후, 7경기 만에 멀티히트로 팀 승리 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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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현지시간) 팀의 5대2 승리를 견인한 이정후(28·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홈 구장 오라클파크에서 승리 인터뷰 중 '파워에이드 샤워'를 맞고 있다. 이정후는 피츠버그 파이러츠와의 경기에서 4타수 2안타를 기록해며 최근의 부진을 끊어내는데 성공했다.  /AP연합뉴스

8일(현지시간) 팀의 5대2 승리를 견인한 이정후(28·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홈 구장 오라클파크에서 승리 인터뷰 중 '파워에이드 샤워'를 맞고 있다. 이정후는 피츠버그 파이러츠와의 경기에서 4타수 2안타를 기록해며 최근의 부진을 끊어내는데 성공했다. /AP연합뉴스

“야구는 기니까요.”

8일(현지시간) 샌프란시스코 오라클파크에서 만난 이정후(28·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가라앉은 팀 분위기에도 초연했다. 이날 피츠버그 파이러츠와의 홈 경기 전 한국 취재진과 만난 그는 “오늘 경기가 끝나도 내일 경기가 있는 게 스포츠”라며 팀 부진에 일희일비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그런 태도 덕분일까. 이날 4타수 2안타를 때려내며 5대2 승리를 이끌었다.

미국프로야구(MLB) 진출 3년차인 이정후는 시즌 초 고전하고 있다. 지난 6일까지 팀은 승률 37.8%로 내셔널리그 서부 지구 최하위로 떨어졌다. 이정후 개인 타율도 파이러츠와의 홈 경기 전까지 6경기 9푼1리에 그쳤다. 이정후는 “뭐가 문제점인지 빨리 찾아서 연습 때 고치려고 한다”고 다짐했다.

팀 부진이 개인 컨디션에 영향을 미쳤다는 점도 인정했다. 그는 “이기면 연장전을 치러도 아드레날린이 돌아서 (체력 저하가) 와닿지 않는데, 자꾸 지다 보니 더욱 체감이 큰 부분도 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도 “잘 쉬었으니 오늘부터 시작되는 13연전을 열심히 치르겠다”고 밝혔다.

키움 히어로즈 시절 한솥밥을 먹은 동료 송성문(29·샌디에이고 파드리스)과 메이저리그에서 맞붙은 소감도 전했다. 이정후는 “송성문 선수와 다른 팀에서 야구한 게 처음이다 보니 신기했다”고 했다. 이어 “첫 데뷔전을 김하성 선수(LA 다저스)와 치르다 보니 긴장감이 사그라드는 느낌이 들었다”며 “송성문 선수도 (지난 경기) 잘 쳤으니 다치지 말고 잘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지난 6일까지 9연전을 치른 뒤 7일 하루 주어진 휴식은 그에게 단비같았다. 이정후는 “체력이 떨어지는 타이밍이어서 집에서 잘 쉬었다”며 “쉬는 날에는 야구 생각을 머릿속에서 지웠다”고 했다.

그 덕분일까. 이정후의 방망이가 간만에 불을 뿜었다. 이정후는 1회 첫 타석에서 친 공이 우익수 정면으로 향하며 물러났지만, 1대1로 맞선 3회 두번째 타석에서 안타를 때려내며 1,3루 기회를 만들었다. 5회 2아웃 상황에서는 좌중간으로 날아가는 안타로 출루하며 공격 불씨를 살려냈다. 다만 3회 공격에서는 후속 타자인 2루수 루이스 아야레즈가 병살타를 맞았고 5회에서는 플라이 아웃을 당하며 득점으로 연결시키지 못했다. 이정후는 7회 노아웃 만루 상황에 타석에 올랐지만 받아친 초구가 2루수 직선타로 잡혔다.

최종 성적은 4타수 2안타. 7경기만에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시즌 타율은 2할7푼으로 올랐다. 샌프란시스코는 2대1로 앞선 7회말 집중타로 3점을 보태 5대2로 승리하고 연패의 늪에서 벗어났다.

3년 만에 팀의 프랜차이즈로 자리잡은 이정후의 영향력은 구장 곳곳에서 드러났다. 등번호 51번을 단 그가 벤치에서 나올 때마다 팬들은 ‘정후 리, 정후 리’를 외치며 애정을 드러냈다. 그의 영문 이니셜 ‘J H LEE’나 한글로 ‘이정후’가 적힌 유니폼을 입은 현지 팬도 다수였다.

이날 오라클파크에서는 한국 문화를 알리는 ‘코리안 헤리티지 나이트’가 열렸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주샌프란시스코 총영사관·샌프란시스코 베이지역 한인회와 함께 주최한 행사다. 경기에 앞서 구단 정문에서는 이천거북놀이 팀이 풍물놀이 공연을 하며 한국 문화를 알렸다. 한인회는 경기 티켓 400장을 교민들에게 배포했다.

실리콘밸리=김인엽 특파원 insi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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