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서울 분양 아파트 가운데 최대어로 꼽히는 '래미안 원페를라'가 설 연휴가 끝난 직후부터 청약 일정을 시작한다.
시세 차익이 5억~7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강남권 '로또 단지'인 만큼 수요자들이 대거 몰린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올해 11월 입주를 시작하는 후분양 단지라 꼼꼼한 청약 계획을 세워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래미안 원페를라는 다음달 3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4일(해당지역)과 5일(기타지역) 일반공급 1순위 청약을 받는다. 분양가는 전용면적 59㎡가 타입과 층수별로 16억1690만~17억9650만원으로 책정됐다. 전용 84㎡는 22억560만~24억5070만원이다. 전매는 3년간 제한된다. 실거주 의무는 없다. 입주 때 전세를 놓을 수 있어 자금 조달 부담이 줄어들 수 있다는 뜻이다.
하지만 후분양 단지라는 점을 주의해야 한다. 입주 예정일이 오는 11월이다. 분양 시작 이후 잔금까지 10개월 안에 이뤄지기 때문에 자금 계획을 잘 세워야 한다. 일단 계약금이 20%다. 전용 84㎡ 기준으로 4억5000만원가량 필요하다. 높은 층수에 당첨되면 5억원 가까이 내야 한다.
중도금도 6회 납부해야 한다. 4월부터 9월까지 매달 내는 방식이다. 6회차까지 납부하고 두 달 뒤엔 잔금 20%를 내야 한다. 실거주 의무는 없어서 잔금을 치를 때는 전세를 놓아 자금을 융통할 수 있다. 단순 계산으로 전용 84㎡ 기준으로 전세금을 14억원가량으로 예상한다면 세를 놓더라도 9억~10억원의 현금을 확보해야 한다는 뜻이다.
래미안 원페를라 분양가는 앞서 인근에서 공급된 ‘디에이치 방배’와 ‘아크로 리츠카운티’보다 다소 비싸다. 하지만 전용 84㎡ 기준으로 주변 시세보다 평균 5억~7억원가량 저렴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2021년 준공한 방배역 주변 단지인 ‘방배 그랑자이’ 전용 84㎡는 지난해 10월 29억3000만원에 거래됐다.
래미안 원페를라는 지하 4층~지상 최고 22층, 16개 동, 1067가구 규모다. 이 중 전용 59~120㎡ 482가구를 일반분양한다. 면적별 일반분양 가구 수는 △59㎡ 157가구 △84㎡ 265가구 △106㎡ 56가구 △120㎡ 4가구 등이다. 84A 타입은 3베이 판상형이고, 물량이 가장 많은 84B는 타워형이다. 84C 타입은 가장 선호도가 높은 판상형 4베이다.
단지는 지하철 7호선 내방역과 4·7호선 이수역이 가깝다. 서초대로와 서리풀 터널 등을 통해 강남뿐만 아니라 서울 전역으로의 접근성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교육환경도 좋은 편이다. 단지 인근으로 방배초, 서래초, 방배중, 이수중, 서문여중·고 등 명문 학교와 국립중앙도서관이 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