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키텍처 우주비행사들에게 겁먹지 말라 (2001)

1 week ago 23

추상화를 지나치게 밀어붙이면 구체적인 문제는 사라지고, 모든 것을 포괄하지만 실제로는 아무 의미 없는 아키텍처만 남음 Napster의 매력은 P2P 구조가 아니라 노래 이름을 입력하면 곧바로 들을 수 있다는 데 있음 아키텍처 자체가 나쁘다는 것이 아니라, 개발자에게 유용한 기술을 세상을 바꿀 해법처럼 포장하는 과장된 홍보가 문제임 Soap + WSDL과 분산 서비스의 약속은 이전 기술로 불가능했던 일을 새롭게 가능하게 하지는 않으며, 비슷한 약속은 DCOM, JavaBeans, OSF DCE, CORBA 때도 있었음 기술을 평가할 때는 내부 구조의 새로움보다 이전에 할 수 없었던 무엇을 할 수 있게 되는지를 물어야 함 추상화가 사용자의 목적을 가릴 때 워드프로세서 문서와 스프레드시트 전송을 파일 전송으로 묶는 것은 한 단계의 추상화임 여기에 브라우저의 웹 페이지 요청과 객체의 메서드 호출까지 묶어 메시징(messaging) 으로 일반화하면, 무엇을 말하는지 알기 어려울 만큼 모호해짐 추상화의 고도를 너무 높이면 산소가 부족해지듯, 모든 것을 포괄하는 그림이 정작 구체적인 의미를 잃음 아키텍처 우주비행사(Architecture Astronauts) 는 아키텍처 생각을 멈추지 못해 실제 코드 작성이나 프로그램 설계로 나아가기 어려운 사람들임 생산적이지 않고 수익에도 기여하지 않는 고학력 인력을 다수 고용할 여력이 있는 대기업에서 일하는 경향이 있음 Napster를 P2P 음악 다운로드 서비스로만 보면, 노래 이름을 입력하고 즉시 듣는다는 핵심 가치를 놓치게 됨 구조에만 관심이 쏠리면서 P2P 콘퍼런스와 벤처 펀드가 생기고, 뒤이어 경제 언론은 서로의 기사를 베끼며 “P2P는 죽었다”는 반발까지 확대함 음악뿐 아니라 무엇이든 내려받는 더 일반적인 Napster를 만들겠다며 Groove 같은 애플리케이션을 만들지만, 정작 사용자가 원했던 노래 검색과 즉시 재생 기능은 빠뜨림 Napster가 P2P가 아니었더라도 노래 이름을 입력해 바로 들을 수 있었다면 인기는 같았을 것임 거창한 약속보다 실제로 가능해지는 일 Java, XML, Soap, XmlRpc, Hailstorm, .NET, Jini처럼 새 아키텍처를 내놓고 무언가를 해결한다고 선언하는 일이 당시 최근 12개월 사이에도 이어짐 이들 아키텍처 자체는 훌륭할 수 있음 문제는 기술을 둘러싼 유토피아적 과장, 허풍, 현실과의 괴리이며, 경제 언론도 여기에 열광함 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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